APEC기후센터 “연이은 폭염, 고통스러운 이유 있었네”
APEC기후센터 “연이은 폭염, 고통스러운 이유 있었네”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1.08.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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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공동연구팀 연구논문 美기상학회지 게재
사람 몸과 건강에 끼친 폭염의 잠재·실질적 영향 파악
APEC기후센터 이현주 박사
APEC기후센터 이현주 박사

 

[건설이코노미뉴스] 이태영 기자 = APEC기후센터(APCC)와 부산대학교 공동연구팀의 연구논문(주저자 APEC기후센터 이현주 박사)인 ‘한반도 여름철 더위 체감온도의 변동성과 이와 연관된 대기순환 패턴’이 2021년 미국 기상학회지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논문에서 지난 1981년부터 2018년까지 연도별 여름의 기온과 습도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폭염이 사람의 몸과 건강에 끼친 잠재·실질적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고자 한반도 내 시간과 공간에 따른 더위 체감온도 변화 추세·시점을 분석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1981년부터 2018년까지의 여름 동안에 더위 체감온도의 상승 경향이 최저기온, 평균 및 최고기온의 상승 경향보다 훨씬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더위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

이전 폭염특보의 기준이 됐던 기온 상승에 비해 사람들이 체감하는 폭염의 강도가 훨씬 강하며 인간의 몸과 건강이 훨씬 더 나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공동연구팀은 더위 체감온도를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연간 발생 횟수 변동에 따른 건강상의 위험을 조사했다. 여름철에 사람들이 건강에 주의를 요하는 30도를 넘는 체감온도는 1981년부터 2009년의 29년 동안에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53일 발생했지만, 2010년부터 2018년 9년 동안에는 연평균 57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2010년대 이후로 높은 기온과 습도의 복합적인 효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WNPSH)의 서쪽 가장자리의 위치와 한반도에서의 극단적인 더위 체감온도 간의 관계를 밝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보통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가 북서쪽에 위치하면 우리나라는 고기압의 중심에 위치해 강한 일사의 영향으로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를 나타낸다. 반면, 이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가 남서쪽으로 확장하면 바람 순환 패턴을 바꿔 남중국해로부터 이 고기압의 기압마루선(주위보다 기압이 가장 높은 곳을 길게 연결한 선)을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이동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한국 특히 한반도 남쪽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극단적인 더위 체감온도를 사람들이 느낄 수 있다.

APEC기후센터 이현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5월부터 기온과 습도를 동시에 고려해 실제로 사람이 느끼고 겪는 ‘일 최고 체감온도’를 반영해 시범운영하고 있는 기상청의 변경된 폭염특보 기준의 도입이 왜 필요한지를 잘 설명해준다”라며 “또한, 폭염과 관련한 국민의 체감온도 상승의 원인 파악 및 지구온난화와 최근 폭염과의 관계 규명을 통해 우리나라의 이상기후 감시 및 대응을 위한 올바른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