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화병, 심장과 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화병, 심장과 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1.09.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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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연말 임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실적이 좋지 않아 불안하기만 하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감원 대상에 포함될 것 같은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B씨는 요즘 가슴이 답답하면서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확 치밀어 올라서 목이 꽉 막히고, 밥을 먹지 못하고 잠도 편하게 잘 수가 없어서 병원을 찾았는데 ‘화병’진단을 받았다.

화병이란 오랫동안 참았던 울화, 분노 등이 쌓여 있다가 나이가 들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약해져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을 때 폭발하면서 다양한 증상으로 표현되는 문화특이증후군이다.

화병은 발병시점이 계절에 상관이 없고, 특정한 나이에 발생하는 것도 아니어서 일년 내내 그리고 학생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 발생할수 있는 질환이다.

흔한 증상으로는 온 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목이나 가슴이 조여와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속이 쓰리며 메스꺼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식욕 장애나 소화 장애를 겪기도 한다.

심하게는 만성적인 분노로 인한 고혈압이나 중풍 등의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혹은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화병에 잘 걸리는 성격은 고지식하고 양심적이며 항상 감정을 억제하고 모든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다.

최근에는 직장 스트레스가 많거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남성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스트레스는 크게 외부요인과 내부요인으로 나뉘지만, 실제는 자신이 만드는 게 훨씬 더 많다. 스트레스의 외부요인을 내부에서 2~3배로 부풀려 키우기 때문에 화병이 생긴다.

그리고, 화병은 불면증과 고혈압, 중풍, 당뇨병, 비만, 관절염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과민성 대장염, 만성 위염, 위궤양, 두통, 귀울림 등의 신경성질환과도 밀접하다. 또한 이러한 마음의 병은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미쳐 심장 질환이나 위식도 역류 등의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어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병’은 그 자체도 본인에게 힘든 증상들이지만 더 심각한 사실은, 심장에 이상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가슴의 통증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 등의 심혈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심장이 멈춰서 돌연사할 가능성까지도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화병을 없애는 첫걸음은 즉각적인 스트레스 해소다. 그날 받은 스트레스는 그날 해소할 수 있도록 운동이나 음악 감상 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 제대로 풀어야 ‘병’되지 않는다. ‘화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받아 온 스트레스나 화를 제대로 푸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화병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트레스나 분노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먼저, 억울함이나 분노를 느꼈을 때 자신은 주로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분을 안으로 삭이는 유형이라면, 몸에 당장 일어나는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스트레스 호르몬이 대량 방출되어 신체 각 기관에 독(毒)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

심리적으로도 피해의식, 한(恨), 분노 등이 무의식 속에 남는다. 그때그때 분을 쉽게 드러내는 유형이라면 당장의 화풀이는 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인간관계가 악화될 수 있고 심적 부담으로 남아 또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또한 화를 내는 순간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어 혈압이 오르고,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자율신경의 교란이 일어나게 된다.

즉, 화는 제대로 푸는 것이 중요하지, 계속 참기만 해서도, 화가 날 때마다 폭발시켜도 병이 된다. 한방에서는 이 마음의 병이 몸의 병과 직결된다는 한의학 고유의 심신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심신의 평안과 균형을 유지하도록 개개인에게 맞는 한약을 처방하고 침, 약침, 추나 등의 시술을 한다.

특히, 화병을 비롯한 우울증이나 불면증, 공황증, 신경성 두통이나 소화장애는 정신병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 올 수 있는 심인성(心因性) 질환이기 때문에 심신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료를 일정기간 받으면 누구나 극복할 수 있다.

화병을 예방 &치료하는 생활수칙과 음식

첫째. 규직적으로 명상을 하라. 명상을 하는 동안 뇌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항 스트레스 물질인 알파파를 발산하는데, 이로써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도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둘째. 음악을 가까이하자. 음악은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기 제어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다. 최근 의학적·심리학적 치료법으로 음악이 널리 이용되고 있는 이유는 음악이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자아를 통합해서 정서적 균형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셋째. 삼림욕이 좋다. 울창한 숲속의 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없애고 심신을 순화시켜 주며, 계곡이나 물가에 많은 음이온은 우리 몸의 자율 신경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멸치 : 멸치에 풍부한 칼슘은 사람의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신경전달을 원활하게 해서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샐러리 : 샐러리는 피를 깨끗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켜서 흥분, 불안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섬유질 식품이며, 뇌신경활동을 순조롭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항 스트레스 효과가 있다.

 

 

■정이안 원장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