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축소 여파"...서울 '미친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
"대출 축소 여파"...서울 '미친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
  • 최효연 기자
  • 승인 2021.10.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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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0.10%↑, 전세 0.09%↑
외곽지의 저평가, 중저가 위주의 매수세는 여전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제공 본보 DB)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제공 본보 DB)

[건설이코노미뉴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전방위 억제를 예고한 가운데, 실제로 주요 은행권의 대출 중단 사례들이 늘어나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10월 중 정부의 종합적인 가계대출 관리 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세는 물론 집단대출 규제강화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다만 이 때문에 실수요자가 전세와 매매계약 등을 서두르는 경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과거보다 한 주 단위의 매매, 전세가격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올라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3%, 0.10%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이 0.06%로 동일한 오름폭을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물건 부족에도 불구하고 가을 이사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서울이 0.09% 올랐고 신도시가 0.05%, 경기ㆍ인천이 0.05% 상승했다.

◇매매

서울은 일부 구에서 거래가 줄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는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한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서의 오름세는 여전했다. 금주 △강북(0.25%) △구로(0.25%) △강서(0.20%) △노원(0.18%) △강남(0.15%) △관악(0.15%) △도봉(0.15%) △동대문(0.15%) △강동(0.13%) △마포(0.13%) 순으로 상승했다. 강북은 수유동 수유래미안, 벽산1차,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삼각산아이원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구로는 구로동 삼성래미안, 신도림동 대림1차,2차, 개봉동 현대1단지 등이 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강서는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방화동 도시개발5단지,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등이 1,000만원-3,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거래가 뜸해진 가운데 호가 중심으로 오름세가 유지됐다. △평촌(0.15%) △일산(0.10%) △산본(0.09%) △파주운정(0.09%) △분당(0.05%) △김포한강(0.05%) △판교(0.03%) △동탄(0.02%)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부영, 꿈라이프, 호계동 무궁화태영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15단지보성, 일산동 후곡9단지LG,롯데, 백석동 백송5단지삼호풍림 등이 1,000만원 올랐다. 산본은 산봉동 가야5단지주공1차, 주공11단지, 한양백두 등이 50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한 저평가 지역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양주(0.18%) △시흥(0.15%) △이천(0.12%) △화성(0.12%) △김포(0.10%) △부천(0.10%) △고양(0.09%) △구리(0.09%) △수원(0.09%) 순으로 올랐다. 양주는 화정동 양주회정범양, 백석읍 세아청솔, 덕정동 청담마을주공4단지 등이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시흥은 하상동 연꽃마을대우삼호, 장곡동 숲속마을1단지, 정왕동 주공4단지 등이 250만원-500만원 올랐다. 이천은 중리동 라온팰리스, 갈산동 힐스테이트가 500만원 상승했다.

◇전세

서울은 가을 이사철 수요 유입으로 전세 매물이 꾸준히 거래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북(0.21%) △관악(0.21%) △구로(0.20%) △강남(0.17%) △강서(0.17%) △도봉(0.17%) △동대문(0.16%) 순으로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번동 한솔솔파크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두산, 성현동아,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등이 500만원 올랐다. 구로는 구로동 현대파크빌, 쌍용플래티넘노블, 오류동 금강수목원, 고척동 현대우성 등이 1,0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1%) △일산(0.09%) △김포한강(0.09%) △파주운정(0.09%) △산본(0.08%) △판교(0.04%) △광교(0.04%)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5단지LG, 호계동 무궁화태영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백석동 백송5단지삼호풍림, 주엽동 강선9단지화성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시흥(0.15%) △화성(0.13%) △김포(0.10%) △이천(0.10%) △고양(0.08%) △부천(0.08%) 순으로 올랐다. 시흥은 하상동 연꽃마을대우삼호, 태평그린힐2단지, 배곧동 시흥배곧한신더휴플러스, 대야동 늘푸른벽산 등이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화성은 기산동 울트라참누리1,2단지, 신동탄푸르지오, 반월동 신영통현대타운3단지 등이 250만원-500만원 올랐다. 김포는 북변동 풍년2단지동남, 풍년2단지영풍, 사우동 김포사우아이파크, 한신休플러스 등이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투자자와 실수요자 구분 없이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 중단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금 자산이 부족한 수요층 유입이 제한된 상황이다. 과거와 달리 주택 매매에 나서는 주 수요층이 무주택 실수요자로 재편된 상황인 만큼, 레버리지 축소에 따른 비자발적 수요 이탈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9월말까지 매매, 전세 모두에서 10% 가량의 누적 상승폭을 기록할 만큼 과열된 국면인 만큼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다만 억눌린 수요가 원활한 주택 공급을 통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중저가 주택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 이슈나, 교통 호재, 대선 정책 공약 등에 따라 수요 쏠림과 높은 가격 변동이 반복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