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공황장애,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공황장애, 누구나 겪을 수 있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1.10.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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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씨는 혼자 운전하던 중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러내리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 일을 겪었다. 곧장 응급실로 실려가 다양한 검사를 해보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만 얻고 다음날 퇴원했다. 다음날 지하철로 출근하는 길에 갑자기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은 공포가 시작되어 출근하다 말고 집으로 되돌아갔다. 그날 이후 S씨는 너무 불안하고 혼자 외출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말았는데 병원에서는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공황장애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하면서 공황장애 증상이 요즘은 대중화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황장애를 진정제 항우울제 신경안정제로만 눌러서 대증치료하려는 경향이 많다. 공황장애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질병 중에서 한의학적인 치료만으로도 완치율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 질병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공황장애 증상으로는 운전 중, 쇼핑 중, 근무 또는 평상시 활동 중에 일어나는데, 갑작스럽게 심장발작과 유사하게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어지럽고, 숨이 막히며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또한 공황장애 환자들은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 오며 질식하는 느낌과 함께 극심한 공포감을 경험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공황장애는 그 증상만 느낄 뿐 심장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증상이다. 이런 갑작스럽고 심한 증상들이 되풀이되면서 공황장애 증상은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불안감과 공포심은 커져 일상생활이 위축되고 항상 불안해하게 된다.

공황장애 원인은 자율신경계의 과민반응인데, 인체에 위기가 생기면 뇌에서 자율 신경계를 흥분시키고 몸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이 고장 나기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신경계가 흥분하고 몸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 공황장애 원인의 과정이다.

이는 마치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화재를 감지하는 화재경보기가 제멋대로 작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평소에 스트레스와 과로가 누적되어 있는 경우 공황장애 시스템을 제어하는 부분이 고장 나기 쉬워 공황장애 증상이 일어난다. 실제로 공황장애 발작이 생기면 원하든 원치 않던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되풀이되게 되어 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볼 때는 영락없는 심장마비로 보이기 때문.

미국의 경우 실제로 심장병 전문 클리닉에 응급 후송된 환자의 59%가 공황장애 환자라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도 10개월간 모 대학병원 심장센터를 방문한 흉통환자 다섯 명 중 한명은 심장질환(심근경색 등)이 아닌 정신증상으로 인한 흉통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그 대부분은 공황장애 환자였다.

공황장애가 병으로 인식되면서부터 정신과 환자의 30~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흔해졌다. 국내에는 60만∼15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더 많고, 흔히 젊은 성인(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지만 어느 연령대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해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 주는 청심안신(淸心安神)의 효과가 있는 한약이나 심장을 진정시키고 심화를 내리는 데에 도움을 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그리고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한약 증류약액을 심, 심포경락 등의 중요 경혈에 약침으로 치료를 하고, 기혈순환을 돕는 순환약침 또는 전신면역약침 등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을 조절해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조화가 잘 되도록 치료한다.

공황장애를 예방 &치료하는 생활수칙과 음식

첫째. 호흡을 가다듬어라.

공황 장애 환자의 50∼60%는 발작이 있을 때 과호흡 증상을 보이게 된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도 빨라져서 금방이라도 숨이 막힐 것 같은 증상이다. 이럴 때는 옷의 단추를 풀고 느슨한 차림이 되도록 해서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뱃속까지 깊이 그리고 아주 천천히 호흡을 하라.

둘째. 충분한 영양섭취와 숙면을 취하라.

컨디션이 나쁠 때,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셋째. 삼가야 할 것들이 있다.

격렬한 운동, 더운 날 직사광선 아래 오래 걷는 일, 사람 많고 밀폐된 공간(백화점, 영화관, 지하철 등)을 가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카페인 음료나 술을 마시는 것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대추산조인차 :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도저히 잘 수 없을 때 씨를 뺀 대추 4-5개를 잘게 썰고, 산조인은 강한 불에 살짝 볶은 뒤 물을 붓고 중간불에 30분정도 끓여낸 물을 수시로 마시면 심장 두근거림이 안정되어 평안해지며, 깊은 잠을 자는데도 도움된다.

▲녹색잎채소 : 시금치, 케일, 취나물, 곰취 등의 녹색잎채소에는 엽산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해서 진정작용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이안 원장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