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조계종과 학대피해아동쉼터 지원 협약
LH, 조계종과 학대피해아동쉼터 지원 협약
  • 최효연 기자
  • 승인 2021.11.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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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피해아동쉼터 ‘희망둥지’ 리모델링 및 유휴공간 무상임대 제공
LH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과 ‘유휴공간 활용형 학대피해아동쉼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김현준 LH사장(사진 오른쪽 세 번째)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오른쪽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가 협약 기념촬영 하는 모습(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과 ‘유휴공간 활용형 학대피해아동쉼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김현준 LH사장(사진 오른쪽 세 번째)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오른쪽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가 협약 기념촬영 하는 모습(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

 

[건설이코노미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과 ‘유휴공간 활용형 학대피해아동쉼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고 18일 밝혔다.

‘학대피해아동쉼터’란 지자체가 분리보호 조치한 학대피해아동에게 쉼터 운영기관이 보호, 치료, 양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공동생활가정이다.

이 협약은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남양주시에 위치한 LH매입임대주택 입주 쉼터인 ‘희망둥지’의 시설 개선 및 아동들의 심리치료 지원을 위해 마련됐으며, 협약식에는 김현준 LH사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이 참석했다.

현재 전국에서 학대피해아동쉼터 90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학대신고건수 연 4만1000건 대비 입소율은 1.8%(연 756명)에 불과하고, 지난 2020년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 즉각분리제도 시행으로 폭증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시설 부족 등으로 피해아동이 거주할 쉼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쉼터에 입소하더라도 전용면적 100㎡ 수준의 일반주택에 7명의 아동과 5명의 시설 종사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개인 별 상황에 맞게 양육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심리치료 등을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학대피해아동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쉼터가 단순 보호 시설을 넘어 진정한 '집'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인식 역시 크게 높아졌다.

이에 LH는 이번 협약을 통해 노후된 아동 보호 쉼터의 시설개선에 적극 나선다. 먼저, LH 매입임대주택에 마련된 전국 7개 쉼터 중 가장 시설이 노후된 남양주시 학대피해아동쉼터인 ‘희망둥지’를 대상으로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건물 내 유휴공간(지하창고)을 리모델링하고,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이 공간을 10년 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공간은 LH가 건물을 매입한 이후 건축물대장 상 용도에 맞게 13년 간 창고로 유지해 온 공간으로, 리모델링 후에는 보호아동이 입소 시 가져온 개인 물품 및 쉼터 운영 관련 물품, 필수문서 등을 보관할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LH는 지하창고 외에 기존 심리치료실 및 거실 등을 음악치료, 미술치료가 가능한 특화 공간으로 재정비하고, 심리치료 기자재 구입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아동들이 편안하게 온라인 수업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쉼터 내 독서실도 만들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쉼터의 공간 확장을 통해 더욱 체계화된 심리치료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창고가 생겨 기존 공간이 더욱 넓어짐으로써 아동들의 거주환경이 한층 개선됐으며, 단체생활 중 독서실 등 독립된 공간에서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아동의 심리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국 174개 사회복지시설을 운영 중인 조계종과의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복지시설의 양적․질적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현준 LH 사장은 “오늘 협약이 전국의 열악한 쉼터 시설개선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아동학대 예방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모든 아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진짜 ‘집’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지난 4월, 매입임대주택 2개호를 활용한 연접형 쉼터를 의정부시에 최초로 제안, 설치하고, 지난 9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신규 쉼터 설치 여건을 개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