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이 경쟁력] 건설연, 동절기 콘크리트 구조물 검사기법 개발
[신기술이 경쟁력] 건설연, 동절기 콘크리트 구조물 검사기법 개발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1.12.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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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동결융해로 인한 구조물 손상 검출
슈미트 해머를 활용한 동해 검사 모습(사진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슈미트 해머를 활용한 동해 검사 모습(사진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최근 문제가 되는 시설물 노후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에서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겨울철 동결융해로 인한 구조물 손상(이하 동해)의 정도를 쉽게 확인 가능한 검사기법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 이하 건설연) 구조연구본부 이종석 박사는 콘크리트 비파괴 시험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슈미트 해머의 반발경도를 활용한 동해 검사 기법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법은 콘크리트 비파괴 시험용 기구인 슈미트 해머로 콘크리트를 두드린 후 해머의 반발경도를 측정해 동해의 진행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콘크리트 동해 측정을 위한 KS(Korean Industrial Standard) 규격 시험은 상대동탄성계수의 변화를 측정해 동해의 정도를 판단하는 것으로,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장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건설연에서 이번에 개발한 슈미트 해머의 반발경도에 의한 동해 검출 기법은 실내 실험에서 상대동탄성계수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동해를 검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겨울철 밤에 얼었다가 낮에 녹았다가를 반복하는 동결과 융해의 순환 주기가 남쪽 지역은 연간 약 20회 전후, 중북부 지역은 100회 이상까지도 나타난다. 동결과 융해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실내실험에서 상대동탄성계수가 동결과 융해를 반복하기 전 최초의 기준값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면, 동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테스트 결과, 상대동탄성계수 측정 방법으로는 200회가 지난 후에야 동해를 감지하기 시작했으나, 반발경도에 의한 방법은 50회 부터 동해를 감지한 이후 점점 심해지는 동해를 표현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동해가 발생하는 초기 시점부터 동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 기술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다.

김병석 원장은 “개발된 검사기법이 현장에 적용될 경우 동해로 인한 피해를 초기단계에서 간편하고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어 노후 구조물 관리에 혁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