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친 아파트값'...'3주 연속 하향곡선'
서울 '미친 아파트값'...'3주 연속 하향곡선'
  • 최효연 기자
  • 승인 2021.12.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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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절벽 현상 지속되며 상승폭 동반 축소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시내 전경(본보 DB)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시내 전경(본보 DB)

 


[건설이코노미뉴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조기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가격 저항감과 대출 이자 부담 등의 영향으로 수요층 관망세가 뚜렷한 분위기다. 

이 영향으로 거래량도 급격히 줄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의 11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72건으로 작년 11월(6,365건)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30일의 신고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의 거래량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만 드문드문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3주 연속 둔화됐다. 다만 서울시 주도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본격화로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는 빠른 사업 속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3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고, 재건축은 0.11% 상승해 전주(0.05%)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이밖에 신도시가 0.02%, 경기ㆍ인천이 0.03% 올랐다.     

전세가격은 경기권을 중심으로 4분기 입주물량이 늘어나며 이전보다 안정된 분위기다. 서울이 0.06% 올랐고, 신도시가 0.01%, 경기ㆍ인천이 0.04% 상승했다.

◇매매 

서울은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상승폭이 전반적으로 둔화됐지만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비강남권 위주로 올랐다. 재건축 시장은 사업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며 강남구 노후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강서(0.21%) △금천(0.19%) △강남(0.16%) △강북(0.14%) △구로(0.12%) △동대문(0.07%) △성동(0.06%) △마포(0.05%) 순으로 올랐다. 강서는 가양동 강서한강자이, 강변, 가양6단지 등이 1,0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금천은 시흥동 신현대, 독산동 독산현대, 한신 등이 2,000만원-3,000만원 올랐다. 강남은 대치동 은마, 선경1,2차, 일원동 상록수, 일원동 개포우성7차 등이 2,5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로 수요층이 이탈하는 상황이다. 이전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분당(0.05%) △일산(0.05%) △산본(0.04%) △광교(0.03%) △동탄(0.02%) 등은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현대, 정자동 동양파라곤, 수내동 양지1단지금호 등이 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강선15단지보성, 강선14단지두산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이천(0.12%) △김포(0.09%) △의정부(0.09%) △파주(0.08%) △오산(0.08%) △용인(0.07%) △성남(0.05%) 순으로 올랐다. 이천은 저평가 이슈로 뒤늦게 상승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증포동 센트럴푸르지오, 갈산동 이천갈산화성파크드림, 안흥동 이천롯데캐슬골드스카이 등이 250만원-2,500만원 올랐다. 김포는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1단지, 풍무동 양도마을서해 등이 500만원 상승했다. 의정부는 녹양동 녹양힐스테이트와 민락동 민락e편한세상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금천(0.20%) △종로(0.20%) △강남(0.17%) △강서(0.13%) △구로(0.12%) △강북(0.09%) △동대문(0.09%) △영등포(0.08%) 순으로 올랐다. 금천은 시흥동 신현대, 독산동 진도3차, 한신 등이 1,0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종로는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가 1,000만원-1,500만원 올랐다. 강남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역삼동 경남 등이 2,500만원-3,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동탄(0.04%) △김포한강(0.03%) △분당(0.02%) △산본(0.02%) △일산(0.01%) △중동(0.01%) 순으로 올랐다. 동탄은 장지동 동탄호수자이파밀리에, 동탄2제일풍경채에듀파크, 반송동 시범한빛KCC스위첸 등이 25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장기동 고창마을이니스더원이 5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정자동 두산위브제니스, 동양파라곤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이천(0.11%) △용인(0.09%) △하남(0.09%) △김포(0.07%) △화성(0.07%) △인천(0.06%) △성남(0.05%) △평택(0.05%) 순으로 올랐다. 이천은 부발읍 현대7차, 증포동 신한 등이 750만원-875만원 상승했다. 용인은 중동 어정마을롯데캐슬에코2단지, 보정동 용인보정역꿈에그린,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등이 1,000만원 올랐다. 하남은 신장동 백송한신과 백조현대가 1,0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114관계자는 "10월말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과 11월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이후 주택 시장의 거래가 사실상 실종된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거래가 정상적으로 순환되지 못할 경우 매물이 자연스럽게 쌓이고,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되며 약세 전환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 "대출 금리 인상이나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이슈까지 시장에 섞이면 수요층의 관망세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거 문제는 임차 혹은 매매라는 2가지 선택지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공급량을 통해 수급 불균형 문제가 일정부분 해소되기 전까지는 특정 이슈(입주 감소, 정비사업 활성화, GTX 등 교통 호재, 신도시 개발 이슈, 세금 및 대출 완화 등)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