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없는' 잔인한 공공건설시장 "어찌할꼬"
'먹거리 없는' 잔인한 공공건설시장 "어찌할꼬"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2.03.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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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턴키ㆍ대안 입찰물량 6건 그쳐…본격적 '물량난' 예고
초대형 영광~해제 도로공사 등 3건 메이저사 '수주 올인'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대형 공공건설공사 발주물량이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가운데 건설업계의 '수주 목마름'이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말 발주된 턴키ㆍ대안공사 입찰물량이 연초에 몰려 일부 건설사들이 부족하나마 '일감'을 확보한 반면,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입찰물량 급감으로 '잔인한 공공공사 입찰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중견건설업체가 자체 입찰 시스템을 통해 집계한 '4월 공공건설공사 입찰물량'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입찰물량은 총 16건, 금액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건설사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턴키.대안 및 기술제안 등 입찰물량은 총 6건(6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3월 턴키ㆍ대안 입찰물량이 1조원 규모가 집행된 것과 비교해 볼때 40%(금액대비)이상 줄어든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주된 턴키ㆍ대안공사 입찰물량이 연초부터 3월까지 몰려 집행됐다"면서 "특히 올해 신규 (턴키ㆍ대안)발주물량이 자취를 감춰 앞으로 (공공공사)입찰 물량난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다음달 1000억원 이상 초대형 턴키ㆍ대안 및 기술제안 등 3건의 입찰 집행 대상은 ▲영광~해제 도로건설공사(1438억원) ▲서울강남 보금자리시범지구 A5블록 공동주택건설공사(1977억원)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 병원 및 치과건설공사(2117억원) 등이다.

우선, 입찰시장의 첫 스타트를 끊을 '영광~해제 도로건설공사'에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간판급 건설사들이 총출동해 입찰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안방식으로 발주된 이 공사는 다음달 6일 입찰이 집행되며 GS건설을 비롯한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삼환기업 등 6개 건설사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건설은 55%의 지분으로 한라건설(30%), 현대엠코 및 남광건설(10%), 해송종합건설(5%) 등이 일찌감치 공동도급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다.

GS건설은 유일하게 단독으로 도전장을 냈으며, 포스코건설은 45%의 지분을 갖고 금호산업(30%), 한양(25%)과 손을 잡았다.

대림산업은 50%의 지분으로 삼호(13%), 도원이엔씨(12%), 해동건설 및 남해종합개발(10%), 대양건설(5%)과 팀을 꾸렸다.

대우건설은 54%의 지분을 갖고 대보건설(15%), 남양건설(13%), 새천년종합건설(7%), 진양건설(6%), 미래도시건설(5%)과 한팀을 꾸려 공동도급을 구성했다.

삼환기업은 80%의 지분으로 삼환까뮤(15%), 한국종합기술(5%) 등 3개사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다음달 13일 기술제안방식의 '서울강남보금자리시범지구 A5블록 공동주택 건설공사'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현대건설은 38%의 지분을 갖고 GS건설(30%), 한화건설(17%), 도원이엔씨(15%)와 한 배를 탔다.

포스코건설은 65%의 지분을 갖고 코오롱글로벌(35%)과 손을 잡아 '먹으면 크게 먹겠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입찰이 집행될 공사 중 금액이 가장 큰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 병원 및 치과건설공사'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격돌한다. 이 공사는 턴키방식 발주됐으며 오는 17일 입찰이 실시된다.

이 처럼 1000억원이 넘는 3건의 초대형 턴키ㆍ대안 입찰물량들의 경우 메이저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나머지 중소형 턴키ㆍ대안공사에는 중견건설사들이 대거 몰려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견건설사들의 '수주 무대'인 중소형 턴키공사는 단 3건에 그쳐, 입찰 참여사들간의 일감 확보를 위한 치열한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전쟁터는 ▲<10일>양평군 서종 등 3개소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180억원) ▲<17일>평창군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294억원) ▲문경시ㆍ군산시 하수처리시설 에너지자립화 시범사업(133억원) 등에 2~4개 중견건설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중견사 한 관계자는 "매달 2~3건씩 초대형 공공공사 입찰이 실시되고 있어 대형사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갈수록 줄어드는 중소형 (턴키ㆍ대안)입찰 물량으로 인해 1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도 아직까지 마수걸이를 하지 못한 중견건설사가 나올 만큼 물량난이 심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