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 새 ‘30대 건설사’중 9개사 ‘생존’
지난 50년 새 ‘30대 건설사’중 9개사 ‘생존’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2.04.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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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변동없이 유지하는 업체 3개사에 그쳐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1962년 당시 30위이내 건설업체중 불과 9개업체만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회장 최삼규)는 지난 1961년 5월 도급한도액제 도입 직후인 1962년부터 2011년까지 50년간 시공능력평가액(1997년 이전 도급한도액) 상위 30위내 업체 변동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1962년 당시 도급한도액 상위 30위내 업체중 현재까지 30위권내를 유지하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 대림, 경남, 삼환, 풍림 등 5개사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경영권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는 업체는 대림, 삼환, 풍림 3개사, 현재까지 영업중인 건설사는 5개사 포함 극동, 삼부, 동아, 신성건설 등 9개사에 불과했다.

현대건설은 1947년 5월 설립된 현대토건사를 모태로 1950년 1월 현대자동차공업사와 현대토건사를 합병, 현대건설로 출범해 1962년 도급한도액 발표 이후 1964년 및 2004∼2007년 등 5개년을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건설사로 자리했다.

또 대림산업은 1939년 10월 설립된 부림상회가 모태며, 1947년 대림산업으로 상호를 변경, 한결같이 5위권내를 유지하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어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1977년 설립(삼성종합건설) 후 1979년 신원개발을 흡수합병하면서 성장을 거듭해 1989년부터 5위권내에 진입하고 있으며, GS건설은 1969년 설립(락희개발)돼 1979년 럭키해외건설을 흡수합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2001년부터 5위권내에 안착했다.

대우건설은 1973년 영진토건사를 인수·설립해 불과 7년만인 1980년에 5위까지 올랐으며, 1984부터 5위권내에 안착해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1970년 7월 설립), 거양개발(1982년 4월 설립), 포스코그룹내 엔지니어링 및 건설분야를 통합해 1994년 포스코개발로 출범, 1995년부터 초고속 성장을 지속해 왔다. 특히 1997년부터 10위권내에 진입했으며, 2011년에는 4위까지 도약하는 등 최근 성장성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설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1952년 설립된 평화건업사를 1978년 9월 인수해 탄생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설립된 한국도시개발과 1977년 설립된 한라건설을 1986년 11월 합병해 출범했다.

SK건설의 경우 1977년 설립된 선경종합건설을, 한화건설은 1962년 설립된 중앙건영이 모태며, 1988년 덕산토건으로 상호를 변경 후 1996년 한화에 흡수합병됐다가 2002년에 한화건설로 분사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1970년대는 1·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1962∼1971)을 통해 갖춰진 고속도로, 발전소, 공업단지 등 산업기반시설을 기반으로 우리경제와 건설산업 모두 고도성장을 이뤘으며, 두차례(1973, 1979년)에 걸친 오일쇼크 위기에서 활발한 해외진출을 통해 국민경제를 지탱한 건설산업의 역할이 부각된 시기로 평가됐다.

이처럼 역동적인 국내외 환경과 기업 급성장에 따른 자체수요 충족을 위해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라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규모 기업군 소속 건설사들이 신설 및 흡수합병, 사업확장 등을 통해 건설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현재 30위권내 건설업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1980년대 후반부터는 건설수요가 단순 수주 시공에서 기획·조달·개발 단계까지 확대된 가운데, 자금조달력이 핵심경쟁력으로 부각됨에 따라 한양, 삼환기업, 극동건설 등 그동안 10위권내를 굳건히 지키던 비그룹소속 건설사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