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러지에 대한 잘못된 의학상식 Q&A
봄철 알러지에 대한 잘못된 의학상식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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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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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 년 내내 코감기를 앓고 있는데 감기치료를 해도 낫질 않습니다. 왜그럴까요?

A) 코감기라고 생각하고 치료하셨던 모양인데, 일년 내내 증상이 있다면, 코감기가 아니라, 알러지 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염이기 때문에 감기치료로는 낫지 않았던 것 이구요. 알러지 비염은 특히 일 년 중 꽃가루나 황사가 심해지는 봄철에 더 심해지는 특징도 있기 때문에 감기와의 구별은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감기라고만 생각해서 치료를 소홀히 하면 알러지 비염으로 오래동안 고생할 수 있으니 적극적인 치료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알러지 비염과 코감기를 구별하는 법은 이렇습니다. 알러지 비염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적 재채기와 맑은 콧물 그리고 코 막힘이 주 증상입니다.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때 알러지 비염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알러지 비염은 이 밖에도 코 주위가 가렵거나 두통 그리고 냄새를 맡는 감각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중이염, 인후두염 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Q) 봄철 알러지는 비염만 해당되는 건가요?

A) 봄철 알러지로 가장 많은 질환이 알러지 비염입니다만, 비염 외에도 알러지 결막염, 알러지 천식, 그리고 알러지 피부염 등의 다양한 질환이 존재합니다. 이 모든 질환의 원인은 봄철에 흔한 꽃가루입니다.
알러지 결막염은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됩니다.
알러지 천식은 봄철 꽃가루 뿐 아니라, 봄철 황사 때문에 생기기도 하는데, 알러지로 인해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고, 기침을 하게 됩니다.
알러지 피부염도 봄철에 흔한 꽃가루와 황사 때문에 생깁니다.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 피부염은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며, 가려움증, 벌겋게 부어오름, 뾰루지가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물집이 잡히거나 두드러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4, 5월에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런 알러지 피부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Q) 봄만 되면 재채기와 결막염이 심한데, 여름에 유행하는 눈병과 다른가요?

A)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봄철에 여러 꽃가루가 공중에 떠다니는 것 때문에 코가 간지러우면서 재채기를 하게 되고, 눈이 충혈되고 간지러운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결막염이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렇게 알러지로 유발되는 결막염은 전염성이 높은 유행성 눈병과는 다릅니다. 알러지성 결막염은 유행성 눈병과는 달리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유행성 눈병과는 달리 재채기, 콧물 등의 다른 알러지 질환이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구별이 어렵지 않습니다.

Q) 봄철 알러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수칙이 있을까요?

A) 알러지를 단순히 코나 눈, 피부 등에 국한된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알러지는 몸 전체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되어 피로, 과음, 스트레스로 컨디션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알러지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재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생활할 때는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음주로 수면이 부족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알러지 증상이 발생해 있는 동안은 술은 금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잘 알려지지 않은 알러지 상식이 있다면?

A) 비강 세척법 : 알러지 비염이 있는 사람은 콧속을 생리식염수로 매일 청소해 주는 것만으로도 예방과 치료가 쉬워집니다. 세척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바늘 없는 일회용 주사기에 생리식염수를 옮겨 담은 뒤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가며 세척하면 되는데, 이때 고개는 살짝 옆으로 돌려줍니다. 또 숨을 참고 입을 약간 벌리고, 입으로 넘어오는 세척액은 삼키지 말고 뱉으면 됩니다.
침구류 관리 : 이불과 베개는 55~60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해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침구류는 2주에 한 번 정도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자주 세탁해주지 못할 때에는 햇볕에 자주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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