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이 경쟁력] 건설연, 하수 속 암모니아 회수 흡착소재 개발
[신기술이 경쟁력] 건설연, 하수 속 암모니아 회수 흡착소재 개발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3.02.01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소중립형 하수처리장 구축 위한 핵심기술 확보
하수 내 암모니아 자원화 공정 개념도(자료=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이코노미뉴스]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존재하는 하수로부터 손쉽게 암모니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활용할 수 있는 흡착소재가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 이하 건설연) 환경연구본부 강성원 박사 연구팀은 제작과정이 단순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암모니아 흡착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하수 속의 암모니아는 대표적인 오염물질로서 깨끗하게 정화하지 않으면 하천의 부영양화(녹조)를 일으키고 하수처리장에서 악취를 발생시키는 주원인 물질이다. 또한, 토양산성화를 일으키는 동시에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수 내 질소 성분은 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암모니아로 전환한 후 질산화‧탈질공정을 거쳐 처리하고 있으나 처리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투입된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건설연이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는 다양한 오염물질이 혼재하는 조건에서도 높은 암모니아 선택성을 가지고 있으며 암모니아 흡착효율 또한 다른 흡착제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흡착된 암모니아는 간단한 재생과정을 통해 하수로부터 분리가 가능해 고농도 암모니아수를 회수할 수 있다. 또한, 개발 흡착제는 단단한 결합구조로 제작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흡착제를 활용한 암모니아 흡수 반응기(자료=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개발된 흡착제는 이온교환수지에 ‘Copper hexacynoferrate(이하 CuHCF)’라는 나노물질이 화학적으로 결합된 나노복합체이다.

‘CuHCF’는 암모니아를 선택적으로 흡착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나 나노입자이기 때문에 수처리에 직접 적용 시 사용한 후 회수가 어려워 실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건설연에서 개발한 소재는 1~2mm 입자로 이뤄져 있어 수처리에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방사성 세슘 흡착용 소재 개발 과정에서 도출된 나노복합체 합성 원천기술을 토대로 개발됐다.

기존의 보편적인 생물학적 처리기술은 하수 속 암모니아를 질산화‧탈질공정을 통해 질소가스 형태로 대기 중으로 배출해 암모니아를 제거했다. 그러나 건설연에서 개발한 기술은 물리적으로 암모니아를 하수로부터 분리해 회수하고 자원화했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이 있다.

특히 암모니아의 처리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저감해 탄소중립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회수한 암모니아는 수소, 비료 등과 같은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김병석 원장은 “하수처리시설은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필수적인 사회기반시설이나 운영과정 중에 전력이 많이 소모되고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돼 탄소중립적 관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큰 시설”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흡착재가 하수처리장에 상용화돼 보급된다면, 전력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