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부 장관 “건설현장 불법노조는 빨대 꽂는 기생충”
원희룡 국토부 장관 “건설현장 불법노조는 빨대 꽂는 기생충”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3.03.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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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협회 ‘건설현장 불법행위 고발’ 증언대회서 비판
올바른 노조와는 동행…“현장 목소리 직접 듣고 제도 개선 나설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현장 불법노조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강력한 대응을 강조했다.(사진=대한전문건설협회)

[건설이코노미뉴스] 전문건설업계가 건설현장에서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법노조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강력한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회장 윤학수)는 8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서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정부의 정책기조에 부응하고 동참하는 차원에서 '건설현장 불법행위 고발을 위한 증언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직접 참석했으며, 윤학수 회장과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장세현 철근콘크리트협의회장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여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건설현장의 불법노조가 열심히 일하려는 현장 근로자 채용을 방해하고, 온갖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러 왔다”며 “그동안 하도급 업체와 근로자 모두가 말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하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 정부 부처를 대신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노조의 빨대를 꽂는 기생충적인 행태는 근절돼야 마땅하다”며 “기업이 보다 나은 가격과 품질의 결과물을 국민에게 제공하고 생산성을 올릴 수 있도록 불법노조의 행태를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는 8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서 '건설현장 불법행위 고발을 위한 증언대회'를 개최했다.(사진=이태영 기자)

이와 함께 원 장관은 원청사가 책임을 다해 줄 것도 촉구했다.

원 장관은 “힘든 것은 다 떠넘기고 수익만 가져가는 원청사의 행태는 옳지 못하다”며 “누구보다 원청사가 앞장 서 협력사와 근로자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당한 노조는 보호를 하겠지만 가짜 노조는 전수 조사 등 실태를 파악해 선별 정리할 방침”이라며 “정부도 그동안의 탁상정책에서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건설협회 윤학수 중앙회 회장은 "건설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올바른 건설노조 및 건설근로자와의 상생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부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나 태업 등에는 흔들리지 않고 정부와 함께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건설인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전문건설협회) 

이날 전문건설인들은 건설노조의 비상식적인 불법행위에 따른 주요 피해사례를 발표했으며, 일부 회원사는 채증한 자료를 공개하거나 증언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번 증언대회에서는 ▲30∼40개에 이르는 노동조합의 채용강요 ▲월례비와 OT(Over-Time)비 지급 중단에 따른 고의적 작업지연 ▲건설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원도급사의 미온적 대응 ▲근로계약이 종료돼도 퇴직금을 수령하기 위한 고의적 태업 등이 주요 불법행위로 발표됐다.

이어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건설현장 조성과 5만여 전문건설사업자의 자정 노력의 의지를 다지는 전문건설인 결의대회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