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신경성 위염’ 해가 되는 음식 & 도움 되는 음식
[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신경성 위염’ 해가 되는 음식 & 도움 되는 음식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3.04.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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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성 위염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조금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받으면 소화 장애가 생기는 병이다. 수시로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 차고 명치끝이 아프고 두통도 생기며, 변비나 설사도 동반되고, 늘 피곤하며 식욕이 없다.

위장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는데 슬픔과 근심이 있으면 자율신경이 위를 압박해 위장의 운동력을 떨어뜨리고 위산의 분비도 줄어들게 만들어 조금만 먹어도 소화장애가 생긴다. 그래서 불안, 신경과민, 우울 등의 감정이 곧 위장장애로 연결되어 기능성 위장장애, 신경성 위염이 발생하게 된다.

스트레스는 기의 원활한 운행을 방해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이나 소화와 관련된 경혈을 꽉 막아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신경성 위염이 있는 사람은 식사가 하나하나 다 조심스럽기만 한데, 스트레스 요인만큼이나 음식 요인도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음식에 민감한 신경성 위염 환자들에 도움이 되거나 해가 되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해가 되는 음식>

▲밀가루 음식 : 밀가루 속 글루텐(Gluten) 성분은 소화효소로 잘 분해되질 않아 가스를 만들어내고 흡수 장애와 각종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글루텐 분해효소가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는 설사, 팽만감, 가스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빵을 포함해서 과자, 국수, 만두 등 밀가루로 만든 모든 음식에 글루텐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술 : 술을 마시면 긴장이 해소되고 스트레스가 발산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신경성 위염 증상은 오히려 악화된다. 특히 술에 포함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은 탈수증을 유발하고, 신경을 자극해서 위장이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작용하도록 만든다.

▲커피 : 커피에 함유된 클로로겐산과 카페인 성분은 위산농도를 높이고, 위점막을 자극해서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아침 공복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금물이며, 식후에라도 하루 1~2잔 정도로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 : 감기약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이부프로펜, 그리고 대부분의 소염진통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공복에 복용하면 위점막을 덮는 상피세포의 방어기능을 약화시켜 방어막이 약해진다. 위벽이 얇아지면 속쓰림, 복통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되고 위염, 소화성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지방식이 : 지방은 소화 흡수되는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소화력에 문제가 있는 신경성위염이 있는 경우,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고지방음식을 먹었을 때 포만감이 오래가는 것은 소화흡수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 신경성위염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려면, 지방성분의 음식은 피하고 소화 흡수가 쉬운 담백한 식사를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도움 되는 음식>

정신을 안정시키면서 소화흡수율을 높여줘서 스트레스성 소화장애증상을 예방하고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양배추 : 양배추는 위(胃)를 지켜주는 대표 건강식품이다. 양배추에 함유된 항산화성분과 비타민U 성분은 위 점막을 보호해 위궤양과 위염을 예방한다. 양배추는 맵고 짠 음식과 과음으로 위장에 탈이 많이 나는 한국인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음식이다. 그러나 비타민U는 열에 약해서 양배추를 익히면 비타민U의 손실이 많다. 위궤양이나 위염 때문에 양배추를 먹으려고 한다면 양배추를 날것으로 먹거나 살짝 찌는 정도로 조리할 것.

▲마 : 마의 끈끈한 점액질에는 소화효소와 단백질의 흡수를 돕는 ‘뮤신(mucin)’ 성분이 함유되어 위액이 위를 부식시키지 못하도록 해서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니 소화성 궤양을 예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뮤신은 피하지방을 줄이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마는 소화불량,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 속 쓰림이 심한 사람 또는 어린이나 신체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노인들에게 아주 좋다.

▲무 : 무에는 소화를 돕는 각종 효소가 함유돼 있다. 전분 분해 효소인 다이아스타제, 단백질과 지방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와 리파아제도 제법 많다. 따라서 고기나 생선회를 먹을 때 무와 같이 먹거나 무즙에 찍어 먹으면 좋다. 특히 우리나라 토종 무는 소화와 해독 작용을 돕고 원기를 북돋아 그 효능이 산삼과 맞먹는다는 옛말이 있고, “무 장수는 속병이 없다”는 속담도 있다.

▲조기 : 조기는 맛이 달고 독성이 전혀 없으면서 성질이 따뜻해서 소화를 돕는다. 그리고 위장기능을 강화해 소화불량이나 배가 답답하고 팽팽하게 가스차는 등의 증상이 있는 신경성 위염 환자에게 도움된다.

▲연근 : 연근도 위에 좋은 식품이다. 연근을 얇게 자르면 끈끈하게 점액성 물질이 나오는데, 이것이 ‘뮤신’이다. ‘뮤신’은 단백질과 녹말의 소화를 돕고 위벽을 보호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연근의 탄닌성분은 위의 염증을 치료하고 위궤양, 위출혈을 억제하고 지혈하는 효능도 있다.

■정이안 원장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