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관련 연구원장에게 듣는다!] - 미래 건설산업을 위한 제언
[건설관련 연구원장에게 듣는다!] - 미래 건설산업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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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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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이재붕 원장

건설R&D에 대한 국가적 지원 절실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이재붕 원장

‘환경분야 세계은행’ 격인 녹색기후기금(GCF : Green Climate Fund) 사무국이 대한민국 인천 송도에 유치된다는 소식이 최근 보도되었다. 기후변화, 자원 및 에너지 고갈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생태환경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중요한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녹색성장 실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은 국내환경 및 경제적 발전 측면에서도 큰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정책으로 내세우고 사회 각 분야에서는 녹색성장 및 녹색환경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추진해 왔다. 탄소발생의 주범으로 지적되어 왔던 건설산업도 친환경 건축재료, 저에너지 친환경 주택, 환경친화적 수자원시스템 등 녹색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분야로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다양한 미래 첨단기술이 융·복합화되면서 그동안의 건설산업이 공기 단축, 공사비 절감 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였다면, IT융합, 첨단 부가가치 유발 중심의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산업이 국제환경의 변화와 다앙한 기술의 접목으로 크게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R&D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건설분야는 공공성이 강하고 국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한해 2,000억원의 규모로 건설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건설산업이 차지하는 GDP규모와 고용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가에서 투자하는 R&D 예산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R&D에 대한 투자확대에 앞서 지금까지의 투자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R&D의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실제로 그동안 연구관리 전문인력 및 연구진들이 사업관리의 체계적 시스템 구축과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으나, 국가 R&D 정책과 연계되고 국민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연구과제의 발굴과 지원활동은 부족하였다. R&D의 실효성을 높이고 건설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별 단편적인 기술개발에서 벗어나 목표지향적인 연구개발사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의 기술수요조사를 시장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각화하고 전문기관의 기획역량을 고도화하여 국가 정책과 연계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제를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명확한 목표가 설정된 후 관련 연구들이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사업체계를 개편하고 지원체계를 변화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큰 R&D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발간한 ‘과학기술 미래비전 2040’에서 미래의 모습을 ‘자연과 함께 하는 세상, 풍요로운 세상, 건강한 세상, 편리한 세상’의 4대 세상으로 언급하였다. 그만큼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미래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적하고 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건설 R&D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린혁명이 주도하는 21세기 국토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기술경쟁력에서 우리의 건설기술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건설R&D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국민적 관심은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건설기술이 연구개발성과를 통한 가치창조를 넘어 녹색성장의 리더이자 국가경쟁력의 핵심엔진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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