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주엘리베이터 상상만은 아니다
[기고]우주엘리베이터 상상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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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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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창석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나로호 발사가 연기됐지만 우주 진출의 꿈은 그만큼 부풀어지고 있다. 우주 기술은 로켓트 발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10월 24일에는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 조직위원회가 한국의 과학꿈나무들을 위해 일본의 우주엘리베이터협회장인 ‘오노 수이지’(Ohno Shuichi)를 초청해 `우주 엘리베이터 기술의 오늘과 미래'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우주 엘리베이터라니, 과연 가능한 일인가? 엑스포를 준비하는 동안 문득 묻어나는 이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우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로 솟아오르는 상상의 몰입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것은 어린 시절 동화책을 보면서 꿈꾸던 상상의 세계와 다름 아니었다.

비닐 낙하산을 만들어 거기에 계란을 매달아 2층에서 날려 보내던 설렘, 건전지에 전선을 연결하고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가를 실험하던 작은 희열, 더운 여름날 선풍기 앞에서 라디오를 분해했다가 조립하던 추억이 파노라마로 흘렀다.

어린 시절 추억의 타래는 `은하철도 999'로 내닫는다. "하늘에 철도를 놓는다면 나도 우주를 여행할 수 있을 텐데…"하며 한없이 빠져들었던 우주세계, 그렇다. 지금까지 상상으로 꿈꾸었던 우주여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바로 우주 엘리베이터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강철보다 20배나 강한 `탄소섬유 카본 나노튜브'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30명을 한꺼번에 태우고, 고도 3만 6000km에 있는 우주 정거장까지 시속 200km의 속도로 일주일에 걸쳐 간다. 게다가 비용은 우주 왕복선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더 안전하다. 상상만으로 즐거워지는 우주엘리베이터는 더 이상 인간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 생각해보자. 성층권 밖으로 나가 지구를 내려다보면서 "저기 우리나라가 보이네. 그 옆의 저기 뱀 같은 것은 만리장성, 노란색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저기 파란지역은 태평양이야"라는 대화를 말이다. 또 달과 화성, 금성, 토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상상만으로 벌써 우주여행을 하고 있다는 행복감에 빠져든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우리들의 삶을 지구에 머물지 않고 더 넓은 우주로 향해 나아가게 할 다양한 산업이 생겨나고 번성한다. 지금처럼 로켓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우주 관광객들은 현재의 우주 왕복선보다 훨씬 안전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구 밖으로' 여행할 수 있다.

일본에서 자립식 전파탑(방송송신탑)으로는 가장 높은 도쿄 스카이트리를 건설한 제네콘 오바야시쿠미(大林組)가 2050년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634m 높이에 분당 600m씩 올라가는 40인승 승강장을 설치한 자부심이 우주로 승강장을 연결하겠다는 상상력으로 이어졌다. 강철보다 20배나 강하다는 탄소섬유 카본 나노 튜브를 케이블로 연결해 고도 3만 6000km에 있는 우주 정거장까지 시속 200km 속도로 30명이 일주일(7.5일)에 걸쳐 간다.

63빌딩에 올라 저기는 영등포구 국회, 저기는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는 식이 아닌 우주에 올라 "저기 뱀같이 생긴 길은 중국의 만리장성, 저기 노란 것은 아프리카 북부의 사하라 사막, 저기 파란 지역은 태평양이야"라는 대화가 오간다. 펼쳐본 세계지도 속 지구를, 작은 지구본에 깨알같이 적힌 세계 각국을 `실물로' 공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상상만으로 소름이 돋는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이미 벌써 여러 나라가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뿐 만 아니라 미국의 나사(NASA)도 뛰어 들었다. 호주는 우주 엘리베이터 플랫폼 유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우주 산업도 블루오션이 됐다. 지구상에서는 부족한 우리 인류의 발전이 외계로 확대되는 순간, 그 나라가 과학 선진국이 된다. 우주 엘리베이터가 성공하게 되면 우리가 우러러보는 `달'까지도 왜 가지 못할까.

물론 우주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과제가 있다. 열에는 강한지, 운석에 부딪힐 위험은 없는지, 산소공급은 괜찮을지, 제트기류에 손상되지는 않을지, 진동에 어지러움은 없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어야 한다. 하지만 계란이 깨질 줄 알면서도 낙하산을 날리던 그 모험심으로 인류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구 밖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주여행에 대한 궁금증은 이번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를 통해 많이 풀렸을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달나라도 가고, 별나라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승강기안전엑스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 전시장을 찾는 모든 분들, 특히 우주 강국을 꿈꾸고 있는 한국 우주산업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이번 엑스포를 통해 우주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꿈을 꾸며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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