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協 김용훈虎 출발부터 ‘삐거덕’
시설물協 김용훈虎 출발부터 ‘삐거덕’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2.11.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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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도회장 “김 회장은 꼭두각시에 불과” 불만 팽배
김 회장 측근 인사권·연봉책정 등 경영 간섭 '도 넘어'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임원 한명 마음대로 임명하지 못하는 회장에게 무슨 개혁을 바라고 혁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 14일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2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용훈 회장이 취임 한 달도 채 되지않아 리더쉽 부재로 인해 회원사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시도회장이 인터넷과 SMS를 통해 대외적으로 김 회장의 자질문제를 언급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박순만 前 회장을 2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된 김 회장이 자신을 지지해준 시도회장들의 입김에 휘둘리며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취임후 처음으로 열린 이사회에서 부회장 4명을 선출하는 제1호의안이 일부 시도회장들로 인해 의도적으로 무효화되는 등 파행을 겪으면서 김 회장을 비롯한 시도회장들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부회장 선출은 정회를 거듭하다 결국 투표로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측근 시도회장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며 “김 회장 측근들이 김 회장을 쥐락펴락하며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분위기를 끌고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도회 송학천 회장은 회원사들에게 휴대폰 SMS를 통해 “김 회장이 당선 전 시도회장들의 절충된 의견에 무조건 순응하기로 했지만, 당선 후 주위의 측근들로 인해 초심을 망각하고 시도회장들의 올바른 조언과 원칙까지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이어 “김 회장이 일부 시도회장들을 측근에 둬 자신의 입지를 중심에 두려는 의도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유치한 발상”이라며 “결국 회원사들의 조롱거리가 될 뿐”이라고 전했다.

경북도 정해은 회장도 인터넷 포털과 SMS를 통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부회장 추천 명단에 들었다가 떨어지는 망신을 당했다”며 “개혁을 빙자한 자리싸움 현장을 보고나니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정 회장은 “회장이 임원·위원 한 사람 마음대로 임명하지 못하는데 무슨 개혁을 바라고 혁신을 기대할 수 있겠냐”며 “이제 측근들로 인해 아무것도 못하게 생겼다”고 피력했다.

이렇게 잡음이 일자 선거전 김 회장을 지지했던 일부 시도회장들도 지지 철회를 선언하는 등 김 회장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세력들로 인해 당선된 김 회장이 과연 얼마나 뜻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협회 발전은 고사하고 퇴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지난 회장선거이후 박순만 前회장측과 김용훈 회장측간 선거 후폭풍으로 사실상 양분화돼 혼란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본회와 같이 둥지를 틀었던 서울시회 마져 사무실 이전을 결정하는 등 김 회장과 회원사들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