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100년 가는 보금자리주택 짓는다
LH, 100년 가는 보금자리주택 짓는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0.02.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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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W(무량복합구조)시스템' 2차 보금자리부터 적용

앞으로 선보이는 보금자리주택은 리모델링이 쉽고 층간소음은 줄어 들며 지진에도 강한 '장수명(Long Life Housing) 주택'으로 지어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04년에 최초로 설계에 적용해 2007년까지 1·2차 시범적용을 마무리한 '무량복합구조(FCW) 시스템'을 구리갈매 등 2차 보금자리 3개 지구부터 전면 확대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FCW시스템이란, 측벽 또는 경계벽을 제외한 세대내부의 모든 구조벽을 기둥과 무량판으로 대체하고 내부칸막이는 이동이 용이한 건식벽체(Dry Wall)를 설치해 입주자가 자유롭게 내부공간을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구조시스템을 말한다.

FCW는 내부벽체 이동이 자유로워 입주자의 생애주기(Life-cycle) 변화에 따른 다양한 평면구성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기본형 평면에서 침실을 부부의 취미공간으로 활용한 ‘부부중심형’, 주방에 인접한 침실을 식당이나 가사공간으로 통합하는 ‘주부중심형’, 자녀수에 따라 방을 구획하거나 통합해 사용하는 ‘자녀중심형’, 노부모를 부양하는 경우 거실에 인접한 방을 가족실로 꾸며서 사용하는 ‘3대동거형’ 등 생활패턴과 가족구성에 따라 내부공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층간소음도 벽식보다 3~5㏈가량 저감되며 골조형태가 단순화(콘크리트 벽체량 45% 감소)되어 주동의 지하부분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내부벽은 콘크리트 대신 건식 경량벽체를 사용해 공기단축과 시공성 향상이 가능하며, 건물수명을 연장해 무분별한 재건축에서 오는 사회적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라멘(기둥+보)구조로 전환해 완전한 가변형주택(Open-Housing) 개념을 구현할 경우에는 층고증가에 의한 추가공사비 부담이 있는데 비해 FCW는 층고증가나 추가비용 없이 충분한 가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LH는 지난 2004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FCW 적용계획을 수립한 이후, 2005년 대구율하(1,072호), 청주성화(484호)지구 1차 시범사업을 거쳐 2006년에는 성남판교지구 2,429호에 이를 적용한 바 있다.

2007년에는 고양행신(616호), 부천범박(672호)지구에 2차 시범사업을 시행했으며 2008년에는 세종시 첫마을에 4,278호를 적용하는 등 지금까지 총 9,551호에 FCW를 채택했다.

이와 같은 적용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LH에서는 2차 보금자리지구부터 무량복합구조를 전면 확대 적용할 예정인데, 구리갈매, 부천옥길, 시흥은계 등 3개지구 약 1만7000호에 적용할 예정이다.

주택설계총괄처 김영부 처장은 “보금자리주택은 LH가 건설하는 주택의 효시이므로 수요자의 입맛에 맞게 변형 가능한 공법을 도입하게 되었다"며 "무량복합구조는 콘크리트, 벽돌 등 자재소요량도 줄어 들어 2차 보금자리주택 1만7000호에 적용할 경우 CO2배출량을 약 1만4천톤 이상 감축할 수 있어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