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조원 규모 UAE 해상 원유처리시설 수주
현대건설, 2조원 규모 UAE 해상 원유처리시설 수주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3.04.0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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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척 해상 유전 처리시설 공사 진출에 교두보 확보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현대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해상 유전 운영회사에서 발주한 미화 약 18억9442만달러(한화 약 2조 1119억원) 규모의‘사브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SARB 패키지4) 공사를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서 북서쪽으로 120Km 떨어진 해저 유전지대인 사브(Sarb)의 86개 유정(油井)에서 생산된 원유를 모아 이송하기 위한 집하 및 이송 설비인 원유 집하 배관망, 화학물질 주입설비 등을 해상 2개의 인공섬에 건설하는 공사다.  

현대건설은 집하·이송 설비 외에 사브 유전 및 움알룰루 유전에서 각각 생산돼 수중 배관망을 통해 이송된 원유를 가스와 분리해 처리하는 시설을 지르쿠섬에 건설하게 된다.

지르쿠섬에 시공되는 원유 및 가스 처리시설의 용량은 하루에 원유 20만배럴(200ℓ드럼 16만개 양), 가스 3500만 입방피트(가스버스 약 6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 및 사이펨(Saipem), 페트로팩(Petrofac) 등 세계 유수의 건설사와 경쟁해 이번 공사를 수주했는데, 이번 공사 수주를 통해 현대건설은 미개척 분야이면서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해양플랜트 공사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공사 수주로 아부다비 해상 유전 운영회사와 첫 계약을 맺은 현대건설은 합샨5 가스처리시설, 보로지3 동력·간접시설 공사 및 원전 건설공사에 이어 이번 공사를 수행하게 됨으로써 UAE 플랜트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현대건설은 2개의 인공섬과 지르쿠섬의 공장 설비에 대한 설계, 조달, 공사, 시운전 전 과정을 일괄턴키(Lump-Sum Turn-key)로 수행하게 되며, 공사기간은 54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UAE 사브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 공사 수주를 비롯 ▲지난 1월 쿠웨이트 무바락 알 카비르 항만공사(7291만달러) ▲2월 싱가포르 매립공사(1억4431만달러) ▲3월 인도네시아 송전선공사(6128만달러) 및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발전소공사(8억24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올해 들어 해외에서 미화 약 31억5000만달러 규모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공사 누주 수주액 900억달러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룬 현대건설은 올해도 해외시장·공종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외에서 110억달러 규모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체 사업에서 해외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수주를 75%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4월 1일 아부다비 현지에서 아부다비 해상 유전 운영회사와 본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알리 라쉬드 알 자완(Ali Rashid Al Jarwan) 아부다비 해상 유전 운영회사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등 발주처 및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계약 서명식에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아부다비의 원유 생산량 확대에 이바지하게 될 대형 해상 원유처리시설 공사를 현대건설이 시공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대건설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원유처리시설이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