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에콰도르서 '大漁' 낚아 올려
SK건설, 에콰도르서 '大漁' 낚아 올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0.03.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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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14조원 규모 정유공장 기본설계 수주

SK건설이 정유공장 신설공사의 기본설계를 단독 수주하며 에콰도르에서 14조원 규모의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

SK건설은 에콰도르에서 하루 생산량 30만 배럴 규모의 '마나비(Manabi)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 Design)를 단독으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2억 6천만 달러(한화 약 3200억원)이며, 발주처는 RDP(Refineria Del Pacifico)社로 에콰도르 국영석유회사인 '뻬뜨로에콰도르(Petro Ecuador)'社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뻬데베사(PDVSA)'社의 합작법인이다.

이번 정유공장 신설을 통해 에콰도르는 원유 처리 용량을 일산 50만 배럴 수준으로 높일 수 있게 돼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으며 베네수엘라는 안정적인 원유 수출과 태평양 연안의 수출기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엔지니어들이 800명 이상 투입돼야 하는 대형 설계프로젝트로 SK건설은 공장의 조기 가동을 위해 바로 설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는 2011년 중반에는 정유공장 신설공사도 SK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총 125억 달러(한화 약 14조원)라는 한국 정유공장 건설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마나비 정유공장은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 위치한 마나비州의 엘 아로모(El-Aromo) 지역에 신설되게 된다.

이번 계약의 가장 큰 의의는 바로 기본설계 분야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기본설계는 공정의 기초가 되는 핵심부분이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의 선진 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한 영역이다.

특히 일산 30만 배럴 규모의 대형 정유공장의 기본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나 경험을 갖춘 회사는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건설시장에서도 손꼽을 정도다.

이러한 장벽을 뛰어넘고 마나비 정유공장의 기본설계를 수행하게 됨에 따라 SK건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및 초대형 프로젝트 관리(Mega Project Management)회사의 반열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으며, 한국 건설업체의 기술 수준도 한 단계 높이게 됐다.

또한 SK건설은 초대형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기본(FEED)설계, 설계, 구매, 시공(EPC), 공장 운영 및 유지 보수(Plant Operation and Maintenance), 투자 자금 조달 (Financing) 등 고객에게 총체적 해결사(Total Solution Provider)의 역할을 단독으로 수행하는 한국 건설회사로서는 유례없는 실적과 경험을 쌓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 수행으로 중남미 최대 정유회사인 뻬데베사 및 페트로 에콰도르와의 관계를 강화, 이 지역의 플랜트 건설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한국건설업체의 주 무대인 중동을 벗어나 중남미 지역에서도 초대형 공사를 수행하게 돼 SK건설이 그동안 추진해 온 지역다변화 전략이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SK건설 플랜트 미주 총괄인 주양규 전무는 "이번 기본설계 수주는 SK건설의 우수한 설계 기술 및 대형 공사 기획.관리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세계 건설 시장에서 SK건설은 물론이며 한국 건설업체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