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아직은 겨울”
건설업 체감경기...“아직은 겨울”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0.03.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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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7.6p...2개월 연속 70선으로 부진

건설업 체감경기가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지난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1.3p 상승한 77.6을 기록했으나 1월에 이어 여전히 70선에 머물러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비수기인 1월에 비해 2월의 상승 폭이 평균 4.0p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올 2월 지수 상승 폭은 예년에 비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건산연 이홍일 연구위원은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의 상승폭이 예년에 비해 둔화된 것은 미분양 주택수 재증가, 일부 주택업체의 위기 재현 등 민간 건설경기 회복 부진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중견, 중소업체 지수가 소폭 상승한 반면, 대형업체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지난 1월에 전월비 6.7p 하락한데 이어 2월에도 0.4p 하락한 92.9를 기록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대비 3.1p 상승한 80.0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이후 4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33.1p 감소)해 대형, 중소업체에 비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대비 소폭(1.3p) 상승에 그쳐 56.9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50선에 머물렀다.

한편, 3월 전망치는 88.9를 기록해 2월보다 11.3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건설 비수기가 완전히 지나감과 동시에 3월부터는 재정 조기집행에 의한 공공 발주물량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1, 2월 부진했던 공공 발주가 3월에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미분양 주택 수 재증가, 일부 주택건설업체 위기 지속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건설 체감경기 향상의 관건은 민간 건설경기의 정상화 여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