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터키 해저터널 뚫을 3300톤 골리앗 TBM 투입
SK건설, 터키 해저터널 뚫을 3300톤 골리앗 TBM 투입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3.07.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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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연장 120m...세계 최대 규모 터널굴착장비

▲ SK건설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유라시아 터널)을 뚫을 핵심장비인 TBM(터널굴착장비, Tunnel Boring Machine) 제작을 완료하고 공사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SK건설은 15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유라시아 터널)을 뚫을 핵심장비인 TBM(터널굴착장비) 제작을 완료하고 공사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일디림 바예지드(YILDIRIM BAYEZID)’로 명명된 이 TBM은 단면 직경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13.7m에다 총 길이 120m, 무게 3300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매머드급 터널굴착장비다.

바예지드는 오스만투르크 제국 전성기를 일군 위대한 술탄 이름. 일디림은 술탄 바예지드의 터키어 별칭으로 번개라는 뜻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터널의 뜻을 살려 일디림 바예지드로 이름 지어진 이 TBM은 곧바로 운송작업에 들어가 터키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계와 제작에만 꼬박 15개월이 걸린 이 TBM은 터키 현장에 투입될 때까지 5개월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독일 현지 공장에서 TBM장비를 분해?포장하는 데 약 5주, 터키까지 배로 이동하는 데 또다시 5주, 현장에서 장비를 재조립하는 데 3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TBM 가격 역시 엄청나서 총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가까이 될 정도다. 독일에서 터키로 운송하는 비용만 20억원이 훌쩍 넘는다고 SK건설측은 밝혔다.
 
TBM은 본체와 후방 설비로 구성된다. 길이 13.5m에 달하는 본체는 커터 헤드와 커터, 추진체, 그리고 터널 내벽에 두르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세그먼트 설치장비로 이뤄졌다.

후방설비는 TBM의 운전?모니터링을 위한 설비시설, 세그먼트를 운반하는 크레인, 폐석과 혼합된 특수용액을 지상으로 배출하는 파이프 및 펌프 등으로 구성됐다.
 
유라시아터널 공사에 사용되는 TBM 공법은 추진체로부터 동력을 얻은 커터헤드가 암반을 압쇄?절삭하며 굴착작업을 벌이는 것과 동시에 세그먼트를 곧바로 터널 내벽에 끼워 넣음으로써 원형터널을 만들어 나가는 공법이다.

굴착과 동시에 터널 구조물 건설이 가능한 만큼 공기단축과 안정성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첨단 공법이다. SK건설은 대기압의 11배에 이르는 고수압 아래서 총 3.34km의 TBM 구간을 하루 평균 6.6m씩 17개월 동안 굴착할 예정이다.
 
이충우 SK건설 인프라사업부문장은 “우리가 만든 해저터널로 아시아와 유럽대륙이 연결되는 순간이 기대된다”며 “SK건설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세계 최초의 대륙간 해저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한편, 해저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한 공사 연장이 총 14.6km이며, 이 중 TBM 터널구간은 3.34Km이다. 총 사업비가 12억4000만 달러(약 1조3950억원)에 달한다. SK건설은 오는 2017년 4월 개통 이후 25년간 운영에도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