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VS현대건설-"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GS건설VS현대건설-"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0.03.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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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강 하굿둑 1공구...GS 큰 설계점수 차로 현대 '녹다운'

수서~평택 고속철도(9공구) '제3라운드' 돌입

공공건설공사 입찰시장에서 자타공인 '턴키지존'으로 불리우는 GS건설(이하 지에스)과 현대건설간(이하 현대)의 일감 확보를 위한 '수주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에스와 현대(이하 양사)는 신울진 원전 1ㆍ2호기에서 공동도급을 구성해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 양사가 최근 공공건설공사 입찰시장에서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턴키방식으로 발주될  '수서~평택 고속철도 건설사업(9공구)'에서 지에스와 현대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사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턴키공사는 추정 사업비만 2410억원에 달하는 '메머드급' 공사여서 양사의 치열한 전투가 예고되고 있다.

앞서 이들 양사는 '초지대교~인천(2-2공구) 도로개설공사', 영산강 하굿둑 구조개선사업(1공구)'에서 서로 경쟁사로 충돌하면서 공공건설공사 입찰시장에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이들 2건의 턴키공사는 지에스가 큰 설계 점수차로 현대를 '녹다운(knockdown)'시켜버린 사업들이다.
특히 '영산강 하굿둑 구조개선사업(1공구)'의 경우 지에스가 설계점수 93.93점을 기록한 반면, 현대는 80점에도 못미치는 78.93점의 설계점수를 받는데 그쳐 패배를 당했다.

대부분 턴키공사의 경우 입찰 참여사들의 설계점수가 불과 몇점 차이가 나지 않는 다는점을 고려해 볼때 토목의 절대강자인 현대가 무려 10점 이상 차이로 지에스에게 공사를 내주면서 또한번 '자존심'의 큰 상처를 입은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대형사들의 설계점수가 적게는 1점에서 많게는 5점이내 차이로 벌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가격에서 공사 수주 당락이 좌우되는 것을 볼때 현대의 설계가 많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에스의 공공건설공사 입찰시장에서의 '무서운 질주'가 양사가 참여한 '수서~평택 고속철도 건설산업(9공구)'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