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국내최초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계약체결
대우건설, 국내최초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계약체결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0.03.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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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욱 사장 계약서 서명...1억3000만달러 규모
▲ 사진 왼쪽부터 대우건설 서종욱사장, 한국원자력연구원 양명승원장, 과기부 안병만 장관, 요르단 총리 사미르 리파이, 요르단 과기부 장관 왈리드 마아니,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칼리드 토칸,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연구로 사업책임자 네드 죠비

원자력 개발 50년 만에 연구용 원자로를 중동에 수출하게 됐다.

대우건설은 요르단 현지시간으로 30일 수도 암만에 위치한 총리공관에서 요르단 원자력위원회가 발주한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 건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식에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사미르 리파이(Samir Rifai) 요르단 총리가 양국 대표로 배석했으며,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양명승 원장도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사업은 세계적인 원전건설업체들을 제치고 지난해 12월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올 1월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뒤 세부 계약조건 조율을 마치고 이번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2015년까지 열출력 5메가와트(MW)급 연구용 원자로와 원자로 건물,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요르단 북부 이르비드(Irbid)에 위치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에 건설하게 된다. 원자력 수출 계약금액은 1억3000만 달러다.

특히 이번 계약은 한국 원자로 기술이 중형 연구로(10~20MW)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한편 대우건설은 태국,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UAE 등을 대상으로 연구용 원자로 건설공사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대형 상용원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용 원자로는....
연구용 원자로는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상용원전) 건설 전 방사선을 조사하거나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실험용 연구장치다. 상용원전보다는 규모도 중소형이고 수주 금액도 적지만 원자력발전과 함께 원자력 연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어서 연구용 원자로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240여 기의 연구용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으며, 그 중 80%는 20년 이상, 65%는 30년 이상 된 노후 원자로로 향후 점진적인 대체 수요가 발생될 전망이다. 10~20MW급 중형 연구로의 대체 수요는 110기 정도로, 그 중 자체적으로 연구용 원자로를 건설할 수 있는 미국, 러시아 등의 국가들을 제외하면 15년 내 50여 기 정도의 원자로가 국제 시장조달에 의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연구로 1기당 2000억~4000억원의 건설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시장 규모는 10~2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