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스크린도어’→‘안전문'으로 변경
서울시, 지하철‘스크린도어’→‘안전문'으로 변경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3.10.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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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강동역, 7호선 내방역 시범실시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서울시는 이달(10월)부터 지하철 승강장 안내방송을 기존의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닫힙니다)’에서 ‘안전문이 열립니다(닫힙니다)’로 변경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1단계로 1·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강동역, 7호선 내방역의 안내방송을 변경완료하고, 이후 단계별로 전 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크린도어’를 순화어 ‘안전문’으로 변경하게 된 계기는 대학생 한글사랑 동아리인 '우리말 가꿈이'가 ‘스크린도어’를 우리말로 개선하자는 제안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지하철 관련부서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립국어원과 한글문화연대 등 국어 관련 단체의 사전자문을 거친 후 서울시 행정용어 순화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한 정식순화어는 ‘승강장 안전문’이며 안내방송에서는 ‘안전문’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10월 중 국토교통부에 철도시설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규정된 ‘스크린도어’를 ‘승강장 안전문’으로 개정해 줄 것을 건의해 부산, 대전 등 타 지역의 도시철도에도 적용, 외래어 사용을 자제하고 쉽고 바른 우리말 사용이 확대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어렵고 권위적인 용어, 외래어 등을 알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해 시민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국어․한글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행정용어 순화 위원회를 운영해 왔다.

올 상반기, ‘노점상’을 ‘거리가게’로, ‘인력시장’을 ‘일자리 마당’, ‘우수관로’를 ‘빗물관’으로 바꾸는 등 19개 순화어를 선정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하사’, ‘계도’, ‘치하’ 등 3개 용어를 폐기하는 등 현재까지 총 203개의 행정순화어를 자체 선정해 공문서 및 보도자료 등에 적극 사용토록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말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시민의 삶이 바뀐다는 철학 속에서 행정용어를 바르고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순화해왔다"며 "앞으로도 바르고, 쉽고, 품위 있는 우리말을 사용해 시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게 소통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