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4년 LH '환골탈태', "자구노력으로 경영정상화 궤도 진입"
통합 4년 LH '환골탈태', "자구노력으로 경영정상화 궤도 진입"
  • 최효연 기자
  • 승인 2013.10.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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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5조원대 규모 사업비를 20조원대로 축소
138개 지구에 대한 성공적 사업조정으로 112조 절감
사회ㆍ경제적 여건변화에 맞춘 제2사업조정 추진

[건설이코노미뉴스-최효연 기자] 올해로 통합 4주년을 맞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강력한 내부혁신과 자구노력 바탕위에 정부지원 유도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일궈 냈다.

8일 LH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통합 이후 연간 45조원에 육박하던 사업비를 20조원대로 축소됐으며 지난 2009년 말 대비 부채비율 524%에서 60%포인트, 금융부채비율은 361%에서 9%포인트 감소했다. 

LH는 출범과 동시에 많은 기대도 있었지만 과도한 부채와 유동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 또한 컸었다. 통합의 필요성으로 가장 먼저 제기된 이슈도 양(주택공사+토지공사)공사간의 기능중복으로 인한 비효율일 정도로, 불필요한 경쟁에 의한 폐해가 고스란히 과다한 사업규모에 의한 부채 증가로 나타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LH는 통합 당시 진행하고 있던 신규사업 138개 지구(195㎢, 143조원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조정하는 사업조정을 통해 71조원 안팎의 사업비를 축소했다. 또 사업착수시기 조정 등으로 인한 사업비 이연효과 41조원 등 총 112조원 사업비를 절감했다.

이는 매년 투입예정인 사업비 규모를 약 43조원에서 20조원대로 줄여 LH 재무안정의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이 같은 사업조정이 재무역량 범위에 대한 축소 위주였다면 올해 들어서는 경제․사회적 여건 변화에 맞춘 사업 재구축에 방점을 둔 '제2의 사업조정'을 추진 중이다.

LH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제 2사업조정에는 ‘시장여건에 맞는 사업전략'과 ‘선진 금융기법’을 통해 부채를 가시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도 마련했다.

유럽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액이 18조원으로 2010년대비 38%가 신장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2010년대비 약 2.3배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은 분양주택 부분에서 지난해 반기보다 595억원 늘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총이익률이 8%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보유자산 매각 등 재무무제 개선을 위한 전사적 판촉 노력에 힘입어 연말기준 판매실적도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LH의 경영호전은 채권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출범당시 특수채 대비 약 2~3bp 수준이던 LH채권 스프레드는  2010년 7월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이후 급격히 상승해 최대 26bp까지 확대됐다.

이후 공익사업 손실에 대한 손실보전 및 국민주택기금의 후순위 전환등 공사법 개정과 경영실적호전으로 2bp 수준으로 하락해 LH의 경영정상화 노력이 금융시장에서 신뢰회복으로 나타나고 있다.

LH 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72조3000억원, 부채 141조7000억원, 자본 30조6000억원, 금융부채 107조2000억원 등으로 부채비율은 464%, 금융부채비율은 351%을 기록했다. 2009년 말 대비 부채비율 524%에서 60%포인트, 금융부채비율은 361%에서 9%포인트 감소된 수치다.

아울러, 금융부채의 순증가액이 2009년까지 연간 20조원 이상이던 것이 2011년 이후 6조원대로 감소해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부터 LH는 중장기 재무전망을 수립해 금융부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통합이후 사업조정을 하지 않고 있는 사업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오는 2017년 기준 금융부채가 219조원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11년 시행한 사업조정 등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154조원 수준으로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또한 LH의 강력한 자구노력과 정책지원 사항 반영을 감안한 체계적인 부채관리를 시행할 경우 오는 2017년 기준 금융부채가 114조원으로 관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LH가 진정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향후 풀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 있다. 그중 가장 큰 하나가 부채 증가규모 둔화를 넘어 부채 절대규모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그간, 부동산 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돼 미매각 재고자산이 적체 되고 임대주택을 건설할 경우 건설 물량이 증가 할수록 부채가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 등으로 부단한 부채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채 절대규모를 축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경제․사회적 여건변화에 따라 사업 재구축에 포커스를 맞춘 제2사업조정, 임대사업과 비임대사업부분을 분리해서 관리하는 구분회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재영 사장 취임 이후 판매목표관리제를 도입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사장과 22개 지역 및 사업본부장이 경영계약 체결해 실행력을 제고키로 했다.

이를 위해 택지ㆍ도시ㆍ주택ㆍ산업단지 전 분야에 걸쳐 판촉, 제도개선 및 이의 실행을 위한 인력 재배치 등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