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특별기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이재붕 원장
[창간 4주년 특별기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이재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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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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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의 부활, R&D에서 찾자

세계 경기 불황의 여파로 국내 건설산업이 저성장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기업경영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건설업은 국내기업들의 매출증가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3%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총자산증가율의 경우 -3.7%로 하락하여 취약한 수준을 넘어 건설산업의 위기론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6·70년대 건설산업의 위용은 대단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핵심 견인차 역할을 했었고 지금까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막강했다. 따라서 그동안의 우리의 성장동력이었던 건설산업의 위상을 다시 찾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정부는 건설산업을 비롯한 현재의 위기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키워드로 “창조경제”를 내걸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방식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산업 간, 조직 간, 세대 간 담을 허물어 새로운 융합의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건설산업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분야를 넘나드는 소통과 교류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종 기술과의 융ㆍ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건설산업은 국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분야인 만큼 국민의 삶을 안전하고 풍요롭게 하는 국민체감형 서비스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동안 건설 R&D는 연구자, 기술자 중심으로 요소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어 왔다. 그리하여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연구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연구개발의 성과에 미온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갈수록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R&D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 여러 선진국의 R&D 정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건설 R&D는 국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구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여 추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정부도 국민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건설분야가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복지라는데 주목하고,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고령자를 위한 스마트홈 구현’ 등 다양한 ‘생활형 SOC'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물부족, 에너지 고갈, 자연재해 등 전 지구적 환경변화 이슈에 대응하고, 친환경·고효율·안전성·경제성 등 연구성과의 질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R&D 과제를 대폭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제 건설산업은 단순한 성장 중심의 발전방향에서 벗어나 성장과 삶의 질을 함께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건설 R&D 역시 이러한 전환기를 맞아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고 국민의 공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을 통해 인간 중심의 가치와 사회적 이슈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기술과 문화가 만나는 새로운 융합의 시대에 건설산업이 창조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재탄생되기를 희망하며, 머지않아 건설산업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 곳곳에서 발현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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