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三月’ 공공공사 기술형입찰 "春來不似春"
‘春三月’ 공공공사 기술형입찰 "春來不似春"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4.03.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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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키ㆍ대안공사 실종 "제도 뒤안길로 사라지나"
YRP 평택 창고시설공사 등 기술제안形 3건에 불과
내달 대형공사 물량난 지속…최저가공사만 ‘무더기’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춘래불사춘',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는 뜻이다. 3월 공공건설공사 입찰시장에 '딱' 맞는 표현일 것이다.

건설공사 성수기 시즌인 ‘春三月’ 돌아 왔건만, 턴키ㆍ대안방식의 입찰물량은 단 한건도 찾아 볼 수 없고, 기술제안으로 발주된 3건이 그나마 기술형 입찰시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3월 공공공사 입찰현황을 보면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YRP) 평택 창고시설 건축공사(2013-5021) ▲EBS 디지털통합사옥 건립공사▲서울가좌 행복주택 건설공사 1공구 등 기술제안방식의 3건 입찰물량 외에는 최저가 공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주한 평택 창고시설 공사 '포스코VS금호'=추정사업비 2180억원이 책정된 주한 평택 창고시설공사의 경우 금호산업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대표사로 나서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입찰일은 오는 18일 실시되며 4월초께 심사를 거쳐 낙찰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당초 이 공사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 5개사가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공사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 대형사들은 '적정 실행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최종 입찰일을 목전에 두고 '물밑작업'을 벌여 2개 컨소시엄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국방부는 이 공사의 가중치 방식을 설계 40%대 가격 60%으로 적용되면서, '저가경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측면에서 유찰을 피하게 된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표사로 나선 포스코건설은 43%의 지분을 갖고 태영건설(17%), 신동아건설(17%), 서희건설(7%), 고덕종합건설(6%), 삼성에버랜드(5%), 그리마건설(5%)과 한 배를 탔다.
경쟁사인 금호산업은 37%의 지분으로 현대건설(23%), 계룡건설산업(20%), 한진중공업(15%), 일광이앤씨(5%)와 짝을 지어 공동도급을 구성했다.
이와 관련, 입찰참여업체 A사 관계자는 "이 공사(주한 평택  창고시설공사)의 경우 사업내용이 변경되면서 적정 실행률을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 등이 있어 입찰참여 업체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구도를 재편해 출사표를 던졌다"면서 "가중치 방식 또한 가격점수가 높아 저가경쟁마져 우려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 공사는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일원에 지상 1층, 연면적 10만3938㎡ 규모의 창고시설과 군견훈련소 등을 건설하는 건축공다.

◆행복주택 1호 사업 시작부터 ‘삐거덕’=박근혜 정부의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인 서울가좌 행복주택 건설공사 1공구(503억원)는 오는 19일 입찰이 예정됐으나,  2차례 유찰을 빚으면서 수의계약으로 공급ㆍ확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 공사에 대한 입찰을 2차례 실시 했지만, 진흥기업을 대표사로 하는 1개 컨소시엄만이 입찰에 참여해 유찰이 거듭됐다.
이 공사는 최초 지구계획보다 사업규모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데다, 공사예산도 빠듯하는 등 리스크가 너무 커 입찰참여 업체가 1개사에 그쳐 2차례 유찰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오는 24일 진흥기업 컨소시엄에 대한 기술제안서에 대한 심사 후 문제가 없을 경우 25일 계약자(진흥기업 컨소시엄)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EBS 디지털통합사옥 ‘2파전’=추정사업비 1860억원 규모의 'EBS 디지털통합사옥 건립공사'에는 롯데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이 맞붙는다. 오는 28일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4월 중순께 설계심의를 통해 낙찰자를 선정한다.
롯데건설은 35%의 지분을 갖고 신동아건설(25%), 대국건설산업(17%), 신도종합건설(13%), 성안건설(10%)과 한팀을 꾸렸다.
경쟁사인 계룡건설산업은 40%의 지분으로 현대산업개발(18%), 금호산업 및 울트라건설(각 16%), 삼환기업(10%)과 공동도급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이 공사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O2부지1만4836㎡ 터에 지하 3층, 지상 20층, 연면적 6만1563.36㎡ 규모로 건설된다.
한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4대강 담합 등으로 인해 턴키제도가 국민들로부터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에 국토부도 올해부터 기술제안입찰을 SOC공사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턴키공사는 더욱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내달 대형공사 입찰시장 찬바람 '쌩쌩'=다음달(4월)에도 역시 기술형 입찰물량 가뭄은 이어진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4,5호선 연장사업인 하남선(상일~검단산) 복선전철 3공구 건설공사(추정사업비 1780억원)와 기술제안방식의 서귀포 크루즈터미널 및 친수공원 조성공사(270억원)가 순차적으로 발주된다. 이 2건의 기술형 입찰공사 외에는 최저가방식의 공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4월 23일 입찰이 예정된 하남선 복선전철 3공구는 현대건설을 비롯한 GS건설, 경남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4월 30일 입찰이 실시될 기술제안입찰인 서귀포 크루즈터미널 조성공사는 코오롱글로벌과 성지건설이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