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하락…또 하락…”
건설업 체감경기, “하락…또 하락…”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0.05.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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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CBSI 2개월 연속 하락…14개월만에 최저치

건설업체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하락하며 1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0.5로 전월대비 1.2p하락했으며, 이는 작년 2월(50.0) 이후 1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지수가 71.7로 13개월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지 한 달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건산연은 작년 7월에 정부 SOC 예산 급증과 조기 집행 영향으로 99.3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하락폭이 28.8p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4월 지수가 지난해 2월 50.0 이후 14개월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점은 정부의 SOC 예산증가로 인한 지수상승 효과가 거의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통상 3, 4월에는 건설 비수기가 끝나 지수가 상승하는데도 불구하고 3월 이후 2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기업의 체감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1~3월 국내 공공건설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하는 등 지난해 대비 재정 효과가 많이 줄어든 가운데 최근 수도권 미분양 증가, 일부 주택업체 위기 등 민간건설경기 부진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이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업체 규모별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 및 중소업체지수가 소폭 상승한 반면, 중견업체지수가 7.4p 하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업체 규모별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과 중소업체지수가 소폭 상승한 반면, 중견업체지수가 7.4포인트 하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대형업체지수는 지난해 12월 100.0을 기록한 이후 지난 3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해 2월(58.3) 이후 가장 낮았다.

이후 4월에 기술적 반등을 보이며 전월대비 소폭(1.4포인트) 상승한 80.0을 나타냈다.

중소업체지수 역시 전월대비 2.9포인트 상승한 67.9를 기록했다.

건설 비수기인 1월에 55.6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지수가 상승했으며 이는 대형, 중견업체와 달리 통상 상반기 계절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지수 흐름으로 분석됐다.

중견업체지수는 전월대비 7.4포인트 하락해 작년 3월(66.7) 이후 최저치인 63.0을 기록했다.

또한 작년 1, 2월과 마찬가지로 1년 2개월만에 다시 중소업체지수보다 지수가 부진한 현상이 재현됐다.

이 연구위원은 “이는 중견업체가 대형, 중소업체와 달리 최근 상황이 어려운 주택사업 비중이 높고, 최근 일부 중견 건설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 등이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5월 전망치 역시 전월 대비 3.6p 상승한 74.1을 기록해 70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위원은 “작년말과 올초에 급증한 수도권 분양 물량으로 인해 수도권 미분양 수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일부 주택건설업체의 위기도 단기간 내 해결되기는 어려워 당분간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