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 공공공사 공동도급 러브콜 "부담백배"
삼성건설, 공공공사 공동도급 러브콜 "부담백배"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0.05.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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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턴키공사 쓰라린 패배…잃어버린 기술경쟁력(?)

ㆍ-"중견.중소건설사 "수주 실패시 설계비용 고스란히 고통분담 "  
 -"총 7건 턴키공사 출사표...중.소규모 단 1건 간신히 따내"


최근 그룹내 경영진단(감사)를 받고 있는 삼성건설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이 공공건설공사에서 쓰라린 패배가 이어지면서 '턴키ㆍ대안시장'에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삼성건설의 턴키공사 수주 부진으로 입찰에 함께 참여했던 공동도급 구성원들은 "이제는 더이상 삼성건설의 기술경쟁력을 믿지 못하겠다"며 하나둘씩 등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건설은 올 초부터 현재(7일)까지 발주된 턴키ㆍ대안공사에 주관사로 나서 중견.중소건설사들과 공동도급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해 경쟁사들에게 잇따라 무릎을 꿇으면서 사실상 공공공사는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다.

삼성건설은 올 초부터 총 7건의  턴키ㆍ대안공사 입찰에 주관사로 나섰지만,  고작 중ㆍ소형 규모 턴키공사 단 1건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그 것도 시공능력평가 69위 업체인 성지건설과 혈투를 벌여 400억원대 규모의 '육상진흥센터 건립공사'를 간신히 따냈다.

이런 가운데 삼성건설은 수주 성과는커녕 각종 턴키공사 입찰에 참여해 초라한 설계점수를 기록하는 등 시공능력평가 2위라는 명성마저 위태로워 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건설이 타 턴키공사에 비해 '필승'의 의지를 불태운 4000억원 규모의 '제3공수 여단 이전사업 시설공사'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설계평가에서 80점을 넘지 못하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턴키공사 입찰에는 국내 간판급 건설사(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가 총출동해 대부분 80점 중.초반대의 점수를 기록한 반면, '빅5' 중 삼성건설만 유일하게 70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아 자사의 설계 기술력에 흠집을 냈다.

뿐만아니라, 삼성건설은 올 상반기 최대 토목공사에도 '눈독'을 들였지만 '호남고속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 역시 경쟁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설계평가 점수를 받는 등 턴키ㆍ대안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이 처럼 삼성건설이 턴키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삼성건설과 공동도급을 구성한 구성원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그동안 삼성건설과 턴키공사 입찰시장에서 '러브콜(공동도급 제안)'을 받아 호흡을 함께 했던 중견.중소건설사들이 "삼성건설의 공동도급 제안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삼성건설의 수주 실패로 인해 막대한 설계비용을 공동도급 구성원들과 '고통분담'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견이나 중소건설사들의 경우 일감 확보 차원에서 메이저사들이 공동도급 제안을 받으면 무조건 받아 들였던게 현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삼성건설의 공공건설공사에서의 행보를 볼때 '러브콜'이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고 귀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턴키공사의 경우 초기에 막대한 설계비용을 쏟아 부어야 하며 공사를 수주하지 못할시에는 그 설계비용을 공동도급 구성원간 지분율에 따라 각자 나눠 내야 하기 때문에 자금 자정이 녹록치 않은 중견.중소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 밖에 없다"고 중견ㆍ중소건설사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편, 이달 설계심의가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인 I-타원건립공사(1769억원) 및 해양경찰학교(2097억원) 턴키공사에 삼성건설이 주관사로 참여해 수주문을 두드리고 있어 '잃어버린'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