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율 환경실천연합회 회장
"국민식수원 위협하는 '녹조' 대책마련 시급하다"
이경율 환경실천연합회 회장
"국민식수원 위협하는 '녹조' 대책마련 시급하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4.05.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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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코노미뉴스-온라인뉴스팀] ‘녹조 라떼’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최근 지속적으로 우리 하천은 대규모의 녹조 위협을 받고 있다. 올해도 이른 더위로 전국의 하천, 댐 저수지 등에서 예년보다 빠른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다.

 녹조현상은 영양염류의 농도가 높은 정체수역에서 충분한 빛과 적당한 수온이 유지될 때 발생하는 부유성 조류의 발생을 말한다.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식물플랑크톤은 수생태계의 일차생산자로 상위 포식자들의 에너지원이 되므로 하천의 순기능을 한다. 그러나 일정규모 이상으로 증식하면 분해 시 산소를 고갈시켜 수중 생물들의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으로 만들어 버린다. 어류의 집단폐사 현상, 심각한 악취 등으로 우리는 그 위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상수원의 녹조현상은 더 큰 문제가 된다. 녹조의 이상증식으로 간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 물로 녹아들어 5000만 식수원이 위협받고 국민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지금까지 녹조현상이 발생할 때마나 비상수단으로 분말활성탄이나 황토 등을 살포하여 눈앞의 문제만을 해결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살포물질들은 그 안에 함유되어 있는 중금속, 인, 질소 등의 농도가 천차만별이고 이러한 물질들이 지역의 하천마다 다시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 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녹조는 여름한철 왔다가는 불청객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나타날 심각한 재해로 무엇보다 관리체계와 대응시스템의 마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정부는 무더위와 낮은 강수량으로 일괄할 것이 아니라, 신뢰 있는 녹조발생원인과 수질모니터링 자료를 공개하고 발생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기초연구를 각 지역별, 하천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해조류 발생예측, 예방을 위한 조류예보제 개선, 비점오염원 관리의  중장기 대책수립, 오염원배출농도 개선, 단기발생에 따른 긴급방재 기술개발 등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지난달부터 환경부, 국토교통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부처가 수질모니터링, 용수확보 등이 포함된 수질, 녹조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수질ㆍ녹조대비 댐ㆍ보ㆍ저수지 운영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탁상행정이 아닌, 안전한 식수원과 깨끗한 하천관리를 바탕으로 한 녹조현상의 선제적 대책의 하나가 되길 바랄뿐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심각한 재해 앞에 정부가 또 다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있지 않은가?   “무더위와 낮은 강수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하늘만 탓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