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잔인한 6월' 맞는다
업계, '잔인한 6월' 맞는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0.05.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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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금 상환 도래' or '담합 조사 결과도 나올 듯'

공정위 "건설업종 담합 조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담합 혐의 대상…대형건설사 포함 50여곳 거론 
  
6월 건설사 PF대출금 만기에 따른 '위기설'에 이어 '건설업 담합 조사 결과'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해져 건설업계가 '사면초가'에 놓여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28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건설사 담합 관련, 입찰담합 징후 분석 시스템' 분석을 통해 최종 검토 중"이라며 "그 결과 발표 시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정위는 입찰담합 징후 분석 시스템을 통해 ▲주택공사 최저가 아파트 ▲인천ㆍ대구지하철 턴키공사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담합 조사를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3년간 낙찰자 선정이 완료된 턴키ㆍ대안공사 가운데 1, 2의 건설사간 투찰률 차이가 1% 미만인 경우 담합 조사 대상에 모두 포함 시켜 검토 중이라는 게 공정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항공업계에 대한 담합 조사가 마무리 된 만큼 건설업종에 대한 담합 조사도 곧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그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힘드나, 시간을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건설업종에 대한 담합 발표가 곧 임박 했음을 시사했다.

이들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가 완료되면 거액의 과징금 제재가 그 뒤를 따를 전망이다.

이럴 경우 해당 건설사들은 미분양이 쌓이면서 '돈맥경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과징금 제재가 불가피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담합 혐의 선상에 올라 있는 업체는 대형건설사를 비롯해 대략 50여곳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이들 건설사 가운데 담합을 주도 한 건설사에게는 거액의 과징금이 내려질 전망이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에게는 부도 위기의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않다 .   

이들 중견건설사들은 지난 2007년 주공아파트 입찰에서 경쟁업체들 따돌릴 목적으로 가격 등을 사전에 담합에 입찰에 참여했다는 소위 '짜고친 입찰 담합'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최근 감사원은 조달청과 주요 공기업이 발주한 최저가 낙찰제 입찰에서 23개 건설사들의 증빙서류가 조작됐다며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 역시 중견건설사들이 조사의 직접적인 대상이어서 중견건설사에게 6월은 '잔인한 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밖에도 공정위의 인천ㆍ대구지하철 턴키공사 및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담합 조사도 상당부분 진행돼 공사를 수주한 대형건설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인천ㆍ대구지하철 및 4대강 사업)이들 턴키공사에 대한 정부 당국의 조사로 한동안 업무 마비가 될 정도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미 다 받았다"며 "6월은 건설업계가 PF 대출금 상황 만기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뤄야 하는데 담합 결과 발표 까지 곁친다면 건설업계 전체가 큰 고비를 맞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