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고질병 ‘과민성 대장증후군’
현대인의 고질병 ‘과민성 대장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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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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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복통, 복부 팽만감, 반복되는 설사와 변비를 주요 증상으로 하는 신경성 질환이다. 구체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듯 한데 변은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조금만 신경쓰면 아랫배가 살살 아파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며 점액질의 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등의 증상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심하면 복부 증상 외에 빈혈, 불면, 수면장애까지 나타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같은 증세는 더욱 나빠진다. 이 질환은 심리적인 요인에 따라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스트레스등 과도한 정신적 긴장으로 인해 쉽게 악영향을 받는다. 활동량이 많은 20-40대에 가장 흔하고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며 남자는 설사나 무른 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여자는 변비나 복통 또는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유형이 많다.

 최근에는 어린이와 중고등학생에게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 위장이 약한 사람, 꼼꼼하고 소심한 사람들이 잘 걸린다. 후진국보다는 선진국,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거주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현대병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체질을 95년 경희대 한방병원 내과팀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14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보고한 바에 따르면 소음인이 전체 환자의 43%, 태음인이 전체의 38%, 소양인이 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인과 태음인이 전체의 81%를 차지하는 이 같은 결과는 음인(陰人)이 선천적으로 위장, 대장이 취약하고 대개 스트레스를 즉시 해결하지 못하고 마음에 항시 담아두는 내성적인 성격이 많아 신경성 질환 특히 신경성 위장염, 과민성 대장증상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원인과 그에 따른 치료대책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체질적으로 위장과 대장을 허약하게 타고난 경우로 부모, 형제가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예인데 치료는 위장과 대장을 튼튼히 해주는 약재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약을 투여하고 소화기계 전반의 기혈 순행을 순조롭게 하는 경락과 경혈에 침, 뜸 치료를 하게 되면 위장과 대장이 튼튼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회복되어 위의 증상들이 치료된다. 둘째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위장과 대장을 자극하는 경우인데 대개 본인이 기억할 수 있는, 어떤 특정한 시기 때부터 증상이 시작된다 (예 : 업무적인 스트레스, 실직, 결혼, 이혼, 금전적인 큰 손해 등).

치료는 정신적으로 예민해져 있는 심리상태를 편안하게 해주는 한약재를 투여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경락과 경혈을 위주로 침 뜸 치료를 병행하여 정신적 긴장이 대장을 자극하는 것을 방지한다. 마지막으로 대장이 워낙 차고 체내의 陽氣가 떨어진 경우-양기가 모자라 몸이 전반적으로 차가워지며 하루 중 음기가 가장 왕성한 새벽녘에 복통을 동반한 설사가 나오기도 하고 기혼의 경우 부부관계가 점점 소홀해지게 되며 대변이 급하게 나오려는 것을 참을 수가 없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는 대장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한약재를 투여하여 체내 음양의 balance를 맞춰준다. 그리고 복합적인 원인의 경우는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을 동시에 치료받을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허약해진 위장과 대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백출, 산약, 연육/ 차가운 대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전반적인 체내의 양기를 북돋아주는 육계, 오수유, 파고지/ 자율신경(인체 내부의 장기를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신경)을 조절해주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복신, 원지, 치자, 향부자 등으로 구성된 한약 처방으로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증상을 동시에 치료하는 외에 침, 쑥뜸, 향기요법, 약침 요법 등을 병행하여 일정기간 치료해나간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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