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신동아 등 9개 건설사 ‘워크아웃’
벽산.신동아 등 9개 건설사 ‘워크아웃’
  • 권남기 기자
  • 승인 2010.06.28 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사 16곳 구조조정 ‘칼바람’

건설사 16곳을 포함해 대기업 65곳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우리은행 등 18개 채권은행은 2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채권금융기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건설·조선·해운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도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C등급(부실징후기업)을 받아 워크아웃을 추진해야 하는 기업은 38개로, 업종별로는 ▲건설 9곳 ▲조선 1곳 ▲해운 1곳 ▲금속·비금속 제조 10곳 ▲전기전자 제조 5곳 ▲비제조업 5곳 등이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 없이 경영정상화를 하거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야 하는 D등급(부실기업)은 7개 건설사와 2개 조선사를 포함해 27개이다.

전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에서 상장사는 건설사 5개를 비롯해 총 16개다.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16개 건설사 중 C등급은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성우종합건설, 제일건설 등이다.

D등급 건설사는 금광건업, 금광기업, 남진건설, 진성토건, 풍성주택, 대선건설, 성지건설 등으로 자력 경영정상화 또는 기업회생절차의 길을 가야 한다.

채권단은 C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등을 통해 조기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D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키로 했다.

일시적인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B등급 건설사에 대해서는 대주단 협약 운영기한을 오는 8월까지 연장해 금융권 채무 상환을 최대 2년간 유예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채권단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협력업체들 중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업체에 대해선 중소기업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신속 자금지원)을 우선 적용하는 한편, 중소기업 정책자금에 대한 원금상환 유예 및 긴급 경영안정자금 등을 통해 지원키로 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이번 신용위험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65개 업체들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총 16조7000억원으로, 이번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충당금 적립액은 약 3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중 은행권의 충당금 적립소요액은 약 2조2000억원, 저축은행 2000억원, 기타 6000억원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시 은행권의 평균 자기자본비율(BIS)은 약 0.2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단 간사은행으로 이날 신용평가결과를 발표한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채권은행들은 기업구조조정이 단기적으로 은행 수익성 등에 부담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협력업체 부담 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