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人蔘)’ 잘 알고 먹읍시다!
‘인삼(人蔘)’ 잘 알고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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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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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예로부터 기운을 북돋는(補氣) 대표적인 약재로 사랑 받아왔을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인삼 중에서도 "고려 인삼"이라면 상등품으로 대우받아온 세계적인 약재이다. 인삼은 산지(産地)의 토양과 기후에 따라 모양이 다른데 금산인삼은 꼬리가 둥글게 말려 올라간 곡삼(曲蔘)이며, 개성인삼은 꼬리가 그냥 아래로 쭉 뻗은 직삼(直蔘), 풍기인삼은 꼬리가 절반정도 말린 반곡삼(半曲蔘)이다.

요즘에는 무차별적으로 수입되는 중국 인삼 때문에 중국산과 국내산을 구별하는 문제가 중요 관건이지만 중국산은 주름이 많고 색이 국산에 비해 어두운 편이고 무엇보다, 잔류농약성분이 약으로 사용하면 구역감, 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어 구별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좋은 인삼을 시중에서 속지 않고 잘 구입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검인"을 받은 인삼을 구입하는 것이다.

인삼의 효능을 보면 첫째, 소음인(少陰人)의 허한 위장을 크게 보해준다. 원기를 보충해주고 소화기의 기운을 돋워주는 데 인삼만큼 좋은 약은 없는데 특히 소음인에게는 다른 어떤 약도 효과를 따라 잡을 수 없는 명약이다. 그러므로 "사군자탕", "보중익기탕" 등의 대표적인 소음인 처방에는 인삼이 주 약재로 들어간다.

둘째, 진액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 먹는 "생맥산"이라는 처방에 오미자 맥문동과 함께 들어간다. 또 입이 항상 말라 물을 많이 찾게 되는 당뇨 초기증상에 천화분, 생지황 등과 함께 사용하여 진액을 보충해주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셋째, 기혈(氣血)을 크게 보(補)해주므로 몸이 많이 허약하여 잠이 잘 안 오고 땀이 많이 나며 가슴이 원인 없이 두근거릴 때 당귀, 산약, 산조인 등의 약재와 함께 사용한다.

인삼을 먹지 말아야 할 경우도 있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몸에 열이 나더라도 허약해서 나는 "허열"일 경우는 인삼을 사용하는 것이 옳으나 邪氣가 왕성한 "실열"일 경우는 인삼을 복용하면 부작용이 크다. "실열"과 "허열"의 구분은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 과정이 필요하다. 한의사의 진맥 과정은 이러한 경우 병증의 허(虛)와 실(實)을 구분하고 환자의 기운 성쇠를 알기 위함이다. 둘째, 혈압이 높은 사람이 인삼을 복용하면 혈압이 더 높아지고 어지러워지므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인삼 복용을 금해야 한다.

또한 인삼이 잘 맞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복용 시에는 "노두(蘆頭); 인삼은 사람 몸처럼 머리 몸 뿌리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머리에 해당하는 꼭지부분을 말한다"는 약용이 아니므로 잘라내고 복용해야 한다. 노두를 잘라내지 않고 복용하게 되면 머리가 무척 아프고 어지럽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인삼은 기력, 기운을 북돋는 명약이지만 그 복용법과 금기법을 알지 못하고 복용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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