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 경쟁력, 아직도 한수 아래
국내건설 경쟁력, 아직도 한수 아래
  • 이태영 기자
  • 승인 2009.10.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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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의 78% 수준...건축설계, 사업관리 부문 강화 시급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미국, 유럽의 78%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300개 건설사와 관련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건설산업의 경쟁력 실태와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국내 건설사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5점 만점에 3.5점,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유럽은 4.5점, 일본은 4.1점, 중국은 2.4점, 인도나 베트남 등 신흥국은 2.1점으로 조사됐다.

우리 건설업체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미국·유럽의 77.8%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부분은 시공능력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의 시공능력은 4.1점으로 미국·유럽(4.6점), 일본(4.3점)에 비해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의 건설사업관리(CM : Construction Management) 역량은 3.4점, 설계는 3.6점으로 미국(4.7점, 4.6점), 일본(4.3점, 4.3점)과 큰 격차를 보였다.

가격경쟁력 부문은 중국이 4.3점(한국 3.2점)으로 단연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아직까지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 중국 등 후발주자의 틈새에 낀 샌드위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미래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분야인 건축설계나 사업관리 부문과 같은 건설업의 소프트 파워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시장 점유율에서도 글로벌 225대 건설사들의 해외 매출액 중 한국 건설사들의 점유율은 2.9%로 미국(13.1%)의 1/5 수준에 그친데다 터키(3.6%)나 호주(3.1%)에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