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사 '울리고' 공정위 '뒤통수' 때린-"SK건설"
하도급사 '울리고' 공정위 '뒤통수' 때린-"SK건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0.07.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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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징금 '푼돈'에 불과…처벌 수위 높어야" 여론 들끓어
'오륙도SK뷰', 'MBC일산 제작센터' 비자금 의혹 등 "비리 백화점"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국민들로부터 불신(不信) 기업으로 내몰린 SK건설이 이번에는 '하도급 불공정거래'가 적발돼 건설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0월부터 하도급업체를 대상으로 불공정행위를 일삼은 건설사 조사를 벌인 결과, '빅 10' 건설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SK건설이 적발됐다.

SK건설은 지난 3월 25일 공정위 주도로 협력회사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한 건설사라는 점에서 공정위가 '뒷통수'를 한방 제대로 얻어 맞은 꼴이된 셈이다.

이를 놓고 관련 업계에서는 공정위와 건설사들의 상생협력 체결도 "형식적인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며 재발을 막기위해서라도 '과징금 수준'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SK건설은 하도급업체 불공정거래 적발로 3억4300만원의 '푼돈'에 불과한 과징금 수준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정위와 상생협약 및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한 대형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에 적발된 SK건설은 2009년 '대구 수성 SK리더스 뷰' 사업장의 저층부 판넬 등의 공사를 5개 하도급업체와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건설위탁하면서 최저가로 입찰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지 않은 점이 적발됐다.

당시 SK건설은 저가로 입찰한 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재입찰을 실시해 입찰가보다 낮은 금액을 써낸 업체를 선정하는 등 상도의를 넘어서는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다.

해당 업계들은 하도급업체들에게 생존을 위협하는 중대한 일임에도 SK건설의 과징금 수준의 처벌 수위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소 건설사 한 관계자는 "(하도급업체들)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준 SK건설에게 '푼돈'에 지나지 않는 과징금 처분은 이해 할수 없다"며 "공공공사 입찰 제재 등 강도 높은 처벌이 뒷따라 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건설사들의 대부분이 건설경기 침체로 공공공사 수주난과 미분양 까지 곁쳐 하도급업체들에게 불공정거래를 했다고 치더라도, 그동안 앞으로 윤리경영을 외치며 뒤로는 온갖 비리를 저질러 온 SK건설의 두 얼굴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SK건설은 부산 오륙도SK뷰 아파트 비자금 조성 의혹,MBC일산 제작센터 특혜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결과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미경

오륙도SK뷰 아파트 비자금 의혹=SK건설이 부산 용호동 오륙도SK뷰 아파트를 지으면서 시행사인 M사와 짜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제기돼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SK건설은 2004년 M사와 미래 수익 배분을 포함해 분양 시기와 분양가 등 아파트 사업의 전권을 넘겨받는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을 하고서 공사비나 수익금을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MBC 일산센터 특혜 의혹=SK건설이 2001년 MBC 일산제작센터 공사 수주 과정에서 1차 심사에서 탈락하고도 사실상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맡게 된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