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한건설협회 정책본부 기술정책실 한상준 부장 -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20%’를 되찾아야 한다
[특별기고] 대한건설협회 정책본부 기술정책실 한상준 부장 -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20%’를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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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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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지탱하는 경제행위에서 최고의 선(善)은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필자는 기업이 ‘수익’을 내는 것이야말로 단연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한다. 수익을 못내는 기업은 사회 악(惡)이다.
기업이 수익을 내야 고용, 노동, 복지, 안전, 건강, 성장, 행복 등 우리사회가 떠안고 있는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된다.

우리 건설업은 그간 숨가쁜 길을 정신없이 달려왔다. 경제성장에 발맞추어 사회 인프라만 공급하면 됐다. 그때는 정부가 시장가격을 정해주던 시절이라 이에 맞추어 시공만 하면 됐다. 그것으로 충분했었다.

그러나, 건설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현재를 들여다보면 산업의 핵심인 ‘지속가능’이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성장엔진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은 받아들이기 싫지만 엄연한 현실이고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의 향수에 젖어 우리 위주로, 우리 관점에서만 해결책을 모색하려 하고 있다. 적정 낙찰율 보장 등을 외치면서...

이렇듯 수요그룹에 대한 각종 주문과 요구는 많지만 공급그룹의 혁신과 변화를 요청하는 내부적 목소리는 그다지 높지 않다. 패러다임이 바뀐 건설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담아내는 비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지속가능의 핵심은 ‘수익’ 창출이다. 수익 창출형 경영으로 일관한다면 신시장 및 신수요는 자동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별도의 노력을 들여 신시장 개척 및 신수요 창출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다” 라는 표현을 통해 남북통일 혹은 남북사업이 가져다 줄 열매가 상당함을 시사하였는데, 건설업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현 구조하에서 과연 건설산업의 활로가 될 것인지 다소 의문이 간다.

아직도 여전히 수요그룹이 정해 놓은 가격이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그룹의 상세견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사람은 없다.

과거의 구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년간 많은 전문가 집단이 건설시장의 위기와 해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근본 해결책으로 발전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공급그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공급그룹은 지금까지의 수동적 모습을 탈피하여 진일보된 모습으로 우뚝서야 한다.

다시 말하면 건설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수익 추구형 산업으로 체질을 바꾸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우선 현재 평균적인 낙찰율을 80%로 본다면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20%를 되찾는게 지금 당장의 과제라는 것이다.

이 20%는 합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것이고 우리가 의지를 모아 찾을 수 있는 것임에도 잃어버리고 있다. 바보처럼 말이다.

우리 모두는 과거와 같은 사업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에 무조건 동의해야 한다. 외부환경의 변화를 저지한다는 것은 거의 모든 경우에 불가능하다.

우리가 지금 상실하고 있는 낙찰율 「20%」를 되찾는 일은 한두사람의 지혜와 능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우리 모두에게 안주(安住)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혹독한 것이다.

이제는 수요그룹에게 낙찰율을 보장해 달라고 주문하지 말아야 한다. 공급그룹이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한다.

그래서 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필자가 이야기하기 부담스럽고 거리끼지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모두가 망할 수밖에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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