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 토목 턴키시장서 "날개 없는 추락"
삼성건설, 토목 턴키시장서 "날개 없는 추락"
  • 박기태 기자
  • 승인 2009.10.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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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서브사'로 맹활약(?), 자사(自社) 얼굴에 먹칠(?)"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이 토목 턴키시장에서 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다.

특히 삼성건설은 먹이감 확보를 위해 중견건설사 '서브사'로 맹활약(?) 하는 등 올해 시공능력평가 2위를 기록한 자사(自社)의 얼굴(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들어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으로 토목 물량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삼성건설은 그동안 건축 물양에만 매진해 온 탓에 토목 턴키입찰의 '노하우 부재' 등으로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건설이코노미뉴스>가 삼성건설 기획관리파트에 요청한 '2008년 턴키.대안 수주 현황'에 따르면 건축 6건(7130억원), 플랜트 2건(1680억원), 토목 4건(22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총 1조1000억원의 턴키.대안건설공사 수주액 가운데 건축부문 수주액만 70%에 이를 정도로 토목부문의 성적은 초라했다.

이처럼 삼성건설이 건축부문에서 어느 누구도 넘볼수 없는 '노하우'를 과시하고 있는 반면, 토목 입찰시장에서는 '경험 부족' 등으로 굴욕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4대강 살리기 1차 낙동강 32공구(2533억원) 초대형 턴키공사의 경우 시평액 11위 업체인 두산건설에게 쓰라린 패배를 기록했다.

이어 압해~암태 도로 2공구 토목 턴키공사에서도 '강자라인'에 이름을 올려 놓기에는 어딘가 어색(?)한 시평액 7위(현대산업개발) 업체와 경쟁을 벌였지만 역시 무릎을 꿇으면서 큰 상처를 입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견건설사 '서브사'로 나서며 시평액 2위라는 명실상부한 위상에 스스로 흠집을 내고 있는 등 턴키.대안시장에서'종이호랑이'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전언이다.

삼성건설은 계룡건설이 대표사로 나선 '행정도시 금강 4교 턴키 건설공사'에 공동도급사로 참여했으며, 포스코가 대표사로 수주를 눈앞(설계 1위)에 두고 있는 '인천신항 진입도로 턴키 건설공사'에 각각 서브사로 참여했다.  

이러한 삼성건설 행보에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물론 공사 수주를 위해 지역에서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고 있는 중견건설사 서브사로 참여할 수는 있지만, 이런 경우를 보면 대부분 서로간의 턴키공사 '딜(거래)'에 의해 공동도급을 구성하는 관례도 있다"며 은근히 담합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