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面楚歌' SK건설, 비난 여론 '봇물'
'四面楚歌' SK건설, 비난 여론 '봇물'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0.07.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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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과징금 푼돈에 불과, 처벌 수위 높여라" 前 하도급업체 P사 "맹비난"

"상생경영시스템은 '과시용', 하도급업체 등에 비수 꽂아, 말로만 윤리경영 외치는 '야누스' 두얼굴"  SK건설-"보이콧 움직임 " 파장 확산 

최근 SK건설이 '하도급 불공정거래 적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본지 보도<하도급사 '울리고' 공정위 뒤통수 때린-SK건설> 이후 건설업계들이 SK건설을 비난하는 수위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SK건설은 이번 하도급업체 불공정거래행위 적발로 과징금(3억4000만원)을 받게 됐지만, 해당업체들은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며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해당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인 하도급업체에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은 SK건설의 보이콧 움직임도 감지돼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SK건설은 최근 공공 및 해외시장에서 연이어 매머드급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희희낙락(喜喜樂樂)'하고 있어 SK건설에게 과징금은 푼돈에 지나지 않아, 재범의 우려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SK건설은 이달 초 '부전~마산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최근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새만금방수제 동진3공구 건설공사'를 따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은 추정 공사비만 약 1조원(SK건설 지분 28.5%)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또한 SK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의 부러움을 받을 정도로 많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ㆍ외 공공부문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SK건설이 이번 불공정거래행위 적발로 고작 '몇억원에 불과한 과징금 처벌은 이해 할 수 없다'며 해당업체는 입찰 제재 등 좀더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때 SK건설 우수 협력업체였던 N건설사 관계자는 "영세업자의 등골을 빼먹는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SK건설) 푼돈에 지나지 않는 과징금 처벌은 납득할 수 없다"며 "(우리도) 많은 불이익을 당했지만, 하도급업체로서는 일감을 확보해야 하기때문에 알고도 묵인하는 경우가 다반사 였다"고 회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상 원청과 하도급업체는 갑과 을이라는 위치를 놓고 볼때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당해도 원청에는 말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공사를 수행해 왔다"며 "원청(SK건설)과 하도급업체의 상생은 있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지방 중소업체 P사 관계자도  "SK그룹은 'SK상생경영위원회'라는 상생경영 시스템도 운영한지 오래 됐지만, 이는 '과시용'에 불과하다"며 "SK건설이 앞에서는 상생을 외치지만 뒤로는 하도급업체 등에 비수를 꽂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P사 관계자는 또 "(SK건설)이번 적발로 지방 중소건설사들의 경우 SK건설을 보이콧 해야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며 "말로만 윤리경영을 외치고 있는 '야누스'의 얼굴과 같은 SK건설에게 돈으로만 다 해결되는 세상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고 강하게 지탄했다.

한편 본지는 이번에 적발된 SK건설의 불공정거래행위 외에도 또다른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해당업계의 제보를 받아 심층 취재 후 기사를 내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