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강소기업] 상·하수도 분야의 ‘1인자’ - 숨은 일꾼 현식토건(주) 전재선 대표
[건설 강소기업] 상·하수도 분야의 ‘1인자’ - 숨은 일꾼 현식토건(주) 전재선 대표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5.04.0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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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을 파듯이 성실과 열정으로 이뤄온 50년 외길 인생”


“한 우물 파듯이 성실과 열정으로 이뤄온 50년 외길 인생”

1976년 단종 면허 이전부터 상·하수도관 부설 및 배관공사 몸담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승부…올 회사 매출 100억원 달성 목표

“지난 50여년간 전국의 공사현장을 내 건물, 내 집안을 돌보듯이 열정을 쏟으며 매진해 왔다”
상·하수도 분야 전문업체 현식토건(주) 전재선 대표는 오늘도 현장용 점퍼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이른 새벽부터 현장 점검에 나선다. 오로지 투명함과 근면성, 성실시공만을 떠올리며 당일 업무 지시는 물론, 직원들의 시공상 애로, 문제점 등을 직접 해결하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전 대표는 경기도 여주출생으로 일찍이 전문건설업이 아닌 단종 면허 이전 시절부터 상·하수도관 부설 및 배관공사를 천직으로 삼아 몸담아 왔다. 장인정신을 기조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듯이’ 상·하수도 분야 최고의 달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로 8년차를 맞아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는 현식토건(주)은 사업부, 공무부, 총무부 등 3부 8팀 체제로 구성돼 있으며, 본사와 현장을 네트워크 체제로 운영하면서 유기적인 업무체제를 이루고 있다. 현재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 서울지방국토청에서 발주한 곤지암지역 도로건설공사에 하도급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고품질의 시공결과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상·하수도 분야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자랑하며 오늘도 직접 책임시공에 여념이 없는 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먼저 현식토건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저희 회사는 토공, 철근 콘크리트, 상·하수도 설비공사업 등 3가지 면허업종을 보유하고 있는 소규모 전문건설업체입니다.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금액은 상·하수도설비 35억 3000만 원, 철근콘크리트 32억1000만 원, 토공사 33억2000만 원 규모입니다. 이처럼 주 공종이 상·하수도 관부설 공사업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면, 이 분야에서 오랜기간 동안 축적해온 인적·물적 인프라와 기술력에 대한 노하우일 것입니다.
지난 1965년 서울시 상수도공사를 시작으로 1970년 포항제철 공업용수공사, 1972년 중동 쿠웨이트 상수도공사 및 1977년 암사정수장 공사 등 수 많은 공사를 반세기 동안 완벽하게 수행해 왔으며. 특히 1996년에는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로부터 표창장 등을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자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업에 종사하시면서 기억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 50년 가까이 상·하수도 공사를 하면서 울지도 웃지도 못할 여러가지 황당한 상황을 많이 겪었는데 그 중에 기억이 남는 것은 25년전인 1990년에 발생한 서울 대홍수 사태때 입니다. 당시 서울 뚝방 현장에 있는 모든 자재 및 장비들이 이른 아침에 가보니 모두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모습을 지켜보자니 정말 말문만 막히는 상황이었지요. 당시에는 보험상품이 다양하게 활성화돼 있지 않아 고스란히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냥 하늘만 원망하면서 넋이 나간 기억이 떠오르네요.
또 하나는 군사보호지역에서 상당한 주의를 요구하는 상·하수도 관로공사를 수행하던 때 일이었습니다. 당시 현장의 비숙련 근로자가 실수로 케이블선을 끊어 놓는 바람에 그 일대가 통신두절로 대혼란이 벌어졌지요. 지금 떠올려 보면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당시 상황은 정말로 무섭고 아찔했던 기억입니다.

▲올해 전사적 차원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상·하수도 공사업에 발을 들여 놓은 지 어느새 50년이 되었고,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올 한해를 기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발굴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계이불사’ 마음으로 꿋꿋하게 버텨내어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하도급업체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현행 건설업체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중 하나로 우선 적정공사비의 확보입니다. 발주기관의 최저가 입찰공사의 성행과 건설경기의 침체여파 등 물량감소로 인한 과당경쟁의 수주난으로 갈수록 하도급시장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실행예가에도 훨씬 못미치는 ‘제살 깎이식’으로 따고 보자는 의식이 업계에서 팽배해져 있고 실제 초저가 수주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자금력이 열악한 대부분의 하도급자는 초기 현장투입 비용을 마련키 위해 ‘사채 차입 또는 부동산 매각’ 등 의존의 심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기성금 등 공사대가를 제때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면 자재·장비대 등 미지급 지연여파로 작업기피와 공정차질로 대부분 오래 버티지 못할뿐더러 원사업자의 부도발생시 연쇄 도산할 수 밖에 없는 실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성장해온 건설환경이 위험하고 열악하다보니 현장에 일할 젊은 근로자(내국인)를 찾을 수가 없어 외국인 인력고용에도 크게 애로를 겪기도 합니다.

▲정부 당국 및 발주처, 원도급사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하도급자 보호를 위해 대대적인 서면실태조사와 병행적으로 상습 법위반업체인 경우, 현장 직권실사 등을 매년 정책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감안해 볼때 미약한 하도급업체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제도입니다. 직· 간접적으로 종전보다 하도급거래 관행이 많이 개선돼 하도급자의 보호제도에 괄목할만 것이라고 판단되고 향후 불법·불공정 하도급거래행위가 발붙일 수 없도록 제재조치가 더욱더 강화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제도적 개선책으로서는 소규모 복합공사 대상금액 상향조정 및 지자체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를 활성화 시켜 지역업자의 참여, 발주업역을 확대시켜 줄것과 발주처로서는 저가 하도급 심사제 및 건설관련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하도급관련 확인 및 통지 등의 의무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주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공사현장을 ‘음악에서의 오케스트라’로 지칭하면 ‘원사업자는 지휘자이고 하도급자는 연주자’로서 하모니를 생성하듯 다같이 공생공존의 협력체인 만큼, 제값받고 제대로 일하는 장인정신의 풍토가 중요함에 이로써 부실시공을 막고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 시공으로 원·하도급자간 상생의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한마디.

성실 하나로 살아가는 사람이 타인에게 감동을 못준 예는 이제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눈앞에 갑작스러운 이익이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지요. 비록 평탄치 않더라도 서서히 사람답게 서로 신뢰를 보여주면서 생활하는 것이 나의 인생관이자 앞으로 우리 직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식토건의 가족들이여! 감성에 치우치지말고 성실한 마음으로 공정심을 발휘하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