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표 보양식- 보신탕
여름 대표 보양식- 보신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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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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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이야기

여름철에 입맛을 잃고 원기가 떨어질 때 우리 조상들은 구육(狗肉; 개고기)을 먹고 기운을 얻었다. 개장, 개장국, 구장(狗醬), 지양탕(地羊湯)이라고도 부르는 보신탕은 개고기를 탕으로 요리한 것으로 주로 三伏을 전후하여 많이 찾는 전통음식이다. '복(伏)'자가 ‘사람 인(人)변’에 ‘개 견(犬)’자를 쓴 것도 참 재미있다. 농가월령가의 8월령을 보면, 며느리가 친정으로 나들이 갈 때 ‘개잡아 삶아 건져 떡고리와 술병이라’고 했을 정도로 사돈집에 보내는 귀한 음식이며, 여름에는 개고기가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여름에 인체의 기(氣)는 양(陽)의 부위에 해당하는 위쪽, 피부 쪽으로 몰리게 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음(陰)에 해당하는 복부나 위장은 기가 허해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네 조상들이 복날 개고기를 먹어온 복절식(伏節食) 음식 문화는 땀으로 빠져나간 체내 수분을 보충하고, 영양분을 섭취하여 원기를 돋우는 삶의 지혜였다고 볼 수 있다.
개고기는 성질이 더우며 달고 짠 맛이 나는 음식으로 고기가 부드럽고 소화흡수가 잘 되어 위장의 기능을 도와준다. 또 오장의 기능을 편안하게 하고 남성의 양기를 북돋우며 허리와 무릎을 튼튼하게 하고 골수를 충만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몸이 차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경우, 또 수술 후 체력이 극도로 떨어진 경우에 매우 효과가 좋다. 여름철에 땀이 나며 탈진이 된 경우에도 먹으면 좋다. 특히 이러한 개고기는 소음인에게 좋다.
한편, 별미로 가끔이라도 개고기를 먹는 것이 해로운 사람이 있는데, 개고기는 더운 성질이 있는 육류기 때문에 열병을 앓은 후에는 먹지 말아야 하고, 임산부도 먹으면 안된다. 체질이 소양인인 사람도 개고기를 먹으면 열이 쌓여서 해로우며, 열성이 강한 마늘을 함께 먹는 것도 열을 가중시켜서 좋지 않다. 또한,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는 杏仁(살구씨)을 달여 먹는 것이 최고의 민간 처방이니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되겠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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