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하구둑에서 무슨일이…]
GS건설, '사전 담합 의혹' 모락모락
[영산강 하구둑에서 무슨일이…]
GS건설, '사전 담합 의혹' 모락모락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0.09.07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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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하구둑(1공구) 99.5% 낙찰…차순위 업체와 가격차이 1억원에 불과

"돌불연(突不燃)이면 불생연(不生煙)이다"

이 속담은 굴뚝에 불을 지피지 않으면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뭔가 원인이 있었기 때문에 소문이 떠돈다는 의미다. 즉, 의혹이나 풍문 등이 떠돌때 이 용어가 종종 쓰이곤 한다.

공공건설부문에서 이러한 속담이 가장 잘어울릴 만한 대상은 4대강 살리기 일환의 턴키.대안공사일 것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4대강 턴키공사 담합 의혹과 관련, 조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턴키공사 1공구'에 대한 '사전 담합 의혹'이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어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의혹에 대한 배경을 들여다 보면 이렇다. 지난 3월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턴키공사 1공구'에 대한 실시설계낙찰자로 GS건설이 선정됐다.

이 턴키공사는 설계와 가격이 각각 70%와 30%. 설계점수가 가격점수보다 무려 40%나 높아 불꽃튀는 설계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이 턴키공사는 GS건설과 A건설사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 됐지만, 그 결과는 예상과는 달리 GS건설의 우월적인 설계점수를 기록하며 싱거운 '턴키 전쟁'으로 끝났다. GS건설과 차순위업체인 A사와의 설계점수 차이는 무려 15점.

이를 놓고 관련업계는 국내 '턴키강자'들이 맞붙은 대형 턴키공사 치고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차순위 업체인 A사는 턴키강자임에도 불구하고 GS건설과 설계점수가 15점으로 벌어졌다는 것은 결국, 형식적인 설계도면을 제출해 입찰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즉, A사는 형식적으로 입찰에 참여해 GS건설이 공사를 따낼 수 있도록 입찰 '들러리'를 섰다는 얘기다.

한 입찰 전문가는 "턴키공사는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곧 기술경쟁력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턴키공사 입찰참여사들의 경우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가며 설계도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 턴키공사 처럼 국내 턴키강자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설계점수 차이가 무려 15점이 난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 관계자는 또 "통계상 메이저사와 중견사가 턴키공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해도 설계점수 차이가 불과 5점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경우는 차순위 업체가 대부분 설계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저가 투찰을 통해 공사를 수주할 전략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양사의 투찰금액을 들여다 보면 '사전 담합 의혹'이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 턴키공사는 설계대 가격비중이 7대 3으로 설계비중이 워낙 높아 가격으로는 승부를 뒤집기는 힘들다는 게 입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입찰당시 GS건설과 A사와의 투찰금액은 1억원에 불과해 사전 담합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추정사업비 2000억원이 조금 넘는 이 턴키공사 입찰당시 GS건설과 A사와의 투찰금액 차이는 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GS건설은 투찰금액은 2039억9268억원으로 예가대비 99.5%에 이르고 있다.

만약, 차순위 업체인 A사가 저가 경쟁으로 가격 점수에서 경쟁사(GS건설)를 앞서기 위해서는 GS건설보다 상상을 초월한 낮은 금액을 써내야 하지만, 이들 양사의 투찰율 차이는0.05%(1억원)에 불과해 업계가 제기한 '사전 담합 의혹' 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턴키공사 1공구의 낙찰율 99.5%는 경쟁사간 '미리 짜지' 않았으면 나올 수 없는 투찰율이라고 업계 일각에서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대강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된 2차 턴키공사의 경우 낙찰율이 대부분 50%선의 낙찰율이 대부분이 었는데,  유독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턴키공사 1공구만 낙찰율이 99.5%로 실시설계낙찰자가 선정 됐다면 사전에 담합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나올수 없는 투찰율"이라고 의아해 했다.

한편,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공사는 1공구 GS건설이 99.5%에 실시설계 낙찰자가 선정된 반면, 2공구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남양건설이 50%대에 실시설계낙찰자로 선정된 것과 비교해 볼때 너무 나도 눈에 띄는 '극과 극'의 낙찰율이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