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eople]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국내 기업 해외사업 진출 위한 전방위 지원에 총력“

2022-02-24     박기태 기자

글로벌 해외사업분야서 손꼽히는 ‘베테랑’으로 정평...‘실무형 CEO’
'팀코리아'의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진출 경쟁력 강화에 역점
​PPP 수주 활성화...'사명감 가지고 다양한 지원 추진'
자본금 한도 상향 위한 '해외건설촉진법' 개정도 매진
탈석탄ㆍ탄소중립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발주 확대 기대
공공기관으로서 경영 전반에 ESG경영 선도적 이행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해외인프라사업 지원을 추진하는 우리 KIND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 입니다"

지난해 9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제2대 수장을 맡은 이강훈 사장은 "해외사업과 관련한 기업들은 급격한 수주 감소 등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올해는 팀코리아(Team Korea)의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진출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G2G 협력활동 강화 △GIF·PIS 펀드 투자 가이드라인 완화 및 통합 투자 플랫폼 활성화 △선진국 및 개도국 호텔 등 증개축 분야 진출 △지속가능 투자개발형 사업 추진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인프라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KIND의 청사진은 그동안 해외사업분야에서 차곡차곡 쌓아 온 실무 경험에서 나온 ‘고육책(苦肉策)’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가다. 

그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기업인 도로공사에 입사한 이후 해외사업팀장, 해외사업처장 등 줄 곧 해외사업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베테랑 CEO’로 손꼽힌다.   

한편, 본보는 지난 2018년 6월 공식 출범한 해외투자개발사업 전문 지원기관인 KIND 이강훈 사장을 만나 '2022년 사업계획 및 중장기 추진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편집자 주>

 

-KIND 신임 사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해외수주 활성화 지원의 핵심축인 공사의 수장으로 일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높아지는 해외시장의 불확실성을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감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과거,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활동은 단순도급 위주였으며, 기술력은 선진 업체에게 가격은 후발 주자들에게 위협당하는 샌드위치 신세였습니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우리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범정부·민간의 전방위적 지원을 주도할 KIND를 설립하였습니다.
저는 KIND의 2대 사장으로서 우리나라의 해외수주 활성화라는 목표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면서, 해외사업의 발굴·개발·실행 전 과정에 걸쳐서 공사의 역할과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공공기관으로서 경영 전반에 환경과 사회적가치를 반영하여 ESG경영을 선도적으로 이행해 나가고, 청렴하고 윤리적인 기관 운영으로 깨끗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KIND 설립 이후,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우리 공사(이하 KIND)는 2018년 설립 이후 10개국에 걸쳐 총 15개 사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실시하였습니다. KIND의 직접 투자 규모는 2.8억불(원화기준, 3,300억원) 상당이며 동 사업들에 대한 우리 기업의 EPC 수주액 기준으로는 약 36억불(원화기준, 4.3조원) 정도의 실적을 견인하는 성과를 창출하였습니다.
대표 사업으로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프로필렌 플랜트 건설 및 운영사업을 꼽을 수 있는데, 동 사업은 폴란드의 최대 석유화학그룹인 Grupa Azoty(그루파 아조티)社, 대형 정유회사인 Lotus(로터스)社 등과 함께 폴리체라는 지역에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및 항만·부두를 2023년까지 건설하여 20년간 연간 40만톤의 폴리프로필렌 판매로 투자비 회수 및 수익 실현을 하는 것으로 국내 건설사가 EU(유럽연합)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입니다.
직접 투자와 더불어 정부 정책펀드인 PIS(Plant Infra Smartcity) 펀드 조성 및 GIF(Global Infra Fund) 관리·투자 지원 성과가 있습니다. 특히, PIS펀드는 국내 최대 규모(1.5조원 목표)의 해외건설특화펀드로 현재까지 모펀드 4,924억원에 민간자금 6,076억원을 매칭하여 4개의 하위펀드 1.1조원의 조성을 완료하여 우리기업이 해외건설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펜데믹 시대에 걸맞는 국내 기업의 해외인프라 시장진출을 위한 방안이 있으시다면...

지난 2년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특히 해외사업과 관련한 기업들은 급격한 수주 감소 등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외인프라사업 지원을 추진하는 우리 KIND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공공부문은 정부간(G2G)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유망사업에 대한 한국기업의 참여 우선권을 확보하여 수의계약 등 우호적인 진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둘째, 펜데믹 이후 신규 수요가 창출될 수 있는 보건의료·탄소중립 등 코로나 및 기후변화 관련 후보 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Post 코로나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끝으로, 우리 KIND에서는 주기적인 사업 공모를 통해 민간회사에서 참여 의향은 있으나 타당성조사 비용 문제로 참여가 어려운 사업에 대한 F/S(사업타당성조사) 지원, 그 외에도 금융자문 지원, 국책펀드 참여, 지분 투자 등 기업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2022년 사업계획 및 중장기 추진전략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올해 KIND는 10개국 12개 사업 4.5억불 이상 투자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우리기업의 EPC 수주액은 47억불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요사업으로 한국 1호 철도 수출사업인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사업, G2G협력을 통한 방글라데시 메그나 교량사업,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카타르 담수발전사업, 브라운필드사업으로서 괌 호텔 리노베이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Team Korea의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진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4가지의 중점 업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첫째, G2G 협력활동을 강화하여 방글라데시, 파라과이 등에서 인프라 우선사업권을 지속 확보하는 한편, 베트남 사회주택사업 등을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도 적극 이행하겠습니다.
 둘째, GIF·PIS 펀드의 투자 가이드라인 완화 및 통합 투자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정책펀드 투자를 촉진하겠습니다. 
 셋째, 선진국 및 개도국의 호텔, 주택, 복합시설 등의 증개축 또는 분양형 시장에 우리 기업들과 공동 진출하여 단기 수익 창출 기반을 조성토록 하겠습니다.
 넷째, 지속가능한 투자개발형 사업 추진을 위하여 자본금 한도를 2조원(現 5천억)으로 상향하기 위한 해외건설촉진법 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재직 당시 해외사업분야에서 활약한 바 있습니다. 이에 산업계에서는 사장님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런 측면에서 KIND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각오를 밝혀 주신다면...

2021년 해외건설 수주액 306억불 중 해외투자개발사업인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비중이 10.2%로 2020년(1.8%)과 비교하여 대폭 증가하여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다만, 우리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좀 더 획기적으로 증가되어야 하며 KIND도 ​PPP 수주가 활성화되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와 방글라데시 간의 G2G(Government to Goverment)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G2G사업의 우선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다른 국가들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며 인프라 및 도시개발 분야의 G2G계약 전담기관 지정 추진을 통해 향후 수요가 늘어나는 G2G 계약을 전문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또한, 21년에 국토교통부 GICC(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 내 첫 PPP 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기업의 해외수주 확대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산업계에 희망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국가 간 이동 제한 등으로 해외사업의 사업발굴 및 추진에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선진국의 위드코로나와 신흥국 백신보급 확대로 글로벌 인프라 건설 수요 회복, 최근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산업설비 발주 확대, 탈석탄․탄소중립 등 에너지 전환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사업 발주 확대 등이 기대됩니다. 
또한, 글로벌 인프라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각 정부의 재정 부족으로 인한 인프라투자 갭(글로벌 인프라 수요 대비 부족한 자금 규모) 확대로 PPP 시장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정부와 함께, KIND와 함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기업의 해외수주를 촉진합시다. 고객과 국민을 위한 친절한 KIND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