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오게 하는 음식
잠 잘 오게 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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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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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낮동안 과열상태에 놓인 뇌를 쉬게 해줘서 뇌의 피로를 씻어주는 중요한 휴식이다. '얕은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시간’은 정신적인 갈등이 해소되는 시간으로 이때 뇌혈류가 증가하고 신경발달이 촉진된다. 꿈을 꾸지 않고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은 신체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이다. 깊은 잠을 자는 것은 신체면역을 증강하는 보약이다. 실제로 잠을 충분히 자는 사람은 감기도 잘 안 걸리는 건강체질인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불면증인지 판단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잠드는데 드는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사람, 자는 동안 다섯 번 이상 깨는 사람, 자다 다시 잠깐 깨더라도 다시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사람은 불면증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로 화가 떠서 내려가지 않으면 당연히 잠이 오지 않게 된다. 또한 너무 피로가 누적되어도 피로회복 기능 자체가 마비되면서 불면증이 생기게 된다.


이렇듯 현대인의 만성질환이 되어버린 불면증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소개해 본다.
먼저 매운 휘발성 성분인 ‘이유화프로필’이 다량 함유된 양파. ‘이유화프로필’은 신경을 안정시킬 뿐 아니라 비타민 B1은 몸의 피로와 신경피로를 회복시키는 구실을 하므로, 양파를 먹으면 피로가 회복되고 신경이 안정되어서 불면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이유화 프로필’은 날 양파에 더 많이 함유되어있으니, 불면증에 효과를 보려면 날 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날 양파를 썰어 머리맡에 두는 것만 으로도 잠이 잘 오기도 한다.

다음은 우유. 우유에 함유되어있는 ‘트립토판’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아서 음식을 통해서 섭취해야하는 필수 아미노산인데, 행복감과 활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원료가 된다. 세로토닌은 감정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잠 자기 전에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몸이 노곤해지면서 쉽게 잠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립토판은 우유 뿐 아니라 치즈, 쇠고기, 돼지고기, 참깨, 해바라기 씨에도 많이 들어있다.

상추도 불면증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상추 잎이나 줄기에는 쓴맛을 내는 우윳빛 즙액이 들어있는데, 이것은 진통과 최면의 효과가 있는 락투세린(Lactucerin)과 락투신(Lactucin)성분이다. 그래서 상추에 밥을 싸서 먹으면 잠이 잘 온다. 또한 상추는 가슴에 막힌 기운을 풀어서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상해서 머리가 아프고 불안한 사람은 예민해진 신경을 편안하게 다스려줘야 하므로 꼭 먹어야할 채소다.

대추의 은은한 단맛은 체내에서 진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불안증, 우울증, 스트레스는 물론, 불면증 해소의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다. 대추는 시간에 쫓기며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부작용 없는 ‘천연 신경 안정제’로 충분한 식품으로 실제 한방에서는 대추를 주재료로 한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이 여성의 히스테리를 다스리는 주요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대추에 파의 흰 뿌리를 넣어 함께 끓여 마시거나, 대추 10개에 감초 조금을 물에 달여서 마시면 날카로운 신경이 누그러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잠이 온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대추의 단맛은 우유나 곡류에 함유된 갈락토오스, 수크로오스, 맥아당 등의 당분 때문에 생긴다.

허브의 여왕이라 불리는 라벤더는 심장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혈압을 낮추고 심장 박동을 늦춘다. 그래서 불면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는 사실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오고 있다. 또한 근육통을 진정시키기도 하므로 차로 마시는 것도 좋지만, 오일을 직접 근 육에 바르는 것도 굳어진 근육을 푸는데 효과가 있다.

카모마일 차는 유럽 인들이 식후에 커피 대신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카모마일에 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는데 특히 진정작용, 소화촉진작용이 뛰어나 잠자기 전에 마시면 숙면을 돕는 기능을 한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수험생, 샐러리맨의 피로를 씻어 주며, 감기를 물리치는데 도움이 되어준다. 또한 목욕제로 이용하면 근육통, 신경통,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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