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과로 과음으로부터 몸 지키는 색깔 음식
연말연시, 과로 과음으로부터 몸 지키는 색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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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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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연말연시는 송년회, 인사이동, 승진, 이직 등으로 회식자리에 불려 다니느라 퇴근 후 시간이 더 바쁜 때다. 그래서인지 이맘때 한의원을 찾아오는 직장인들은 과로와 과음으로 몸이 축이 나서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진료실에서는 당장 과로 과음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질병들을 치료하기 바쁘다보니 한사람씩 일일이 음식 처방까지 해서 돌려보낼 시간이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그래서 필자가 집필했던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가지(정경연 저/ 고려원 북스)” 책의 내용을 기본으로 과로, 과음으로부터 몸 지켜주는 색깔음식을 다섯 가지 색깔(녹, 적, 황, 백, 흑)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다.

매실(녹색음식)
매실의 탁월한 효능 중 으뜸은 피로회복에 좋다는 점이다.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화박산 등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구연산이 특히 풍부한데 구연산은 우리 몸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매실 속의 피루부산 성분은 간의 기능을 상승시켜주므로 간기능 향상에도 좋고 숙취에도 좋다. 매실의 상한 신맛은 근육의 피로를 풀고 혈중 독소를 해독하는 등 오장 가운데 간을 가장 이롭게 한다. 또,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은 어김없이 설사를 심하게 하는 사람에게도 매실이 좋은 약이 된다. 매실의 신맛은 소화기관에 영향을 주어 위장, 십이지장 등에서 소화액을 내보내게 하기 때문에 매실즙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산 과다와 소화불량에 모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토마토(붉은색 음식)
한방에서는 토마토를 ''번가(蕃茄)''라고 부르며 달면서도 약간 신맛이 있고 찬 성질이 있어 갈증을 멎게 하고 소화를 돕는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토마토를 잘라보면 수분이 꽉 차있다. 기(氣)가 냉하고 습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음식은 갈증을 멎게 하고 많이 먹으면 변을 무르게 하는데 토마토가 그런 음식이다. 과음한 다음날엔 속도 울렁거리고, 탈수증 때문에 심한 갈증과 두통이 동반되는데, 이럴 때 토마토를 먹으면 위벽도 달래주고, 수분도 보충해주기 때문에 신체 기능이 향상되어 숙취가 빨리 없어진다. 또한, 토마토에도 신맛을 내는 사과산과 단맛을 내는 과당, 포도당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근육의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에 천연 피로회복제로도 손색이 없다. (tip)과음으로 인한 위염에 토마토사과 주스 : 토마토와 사과를 4:1비율로 섞어 만든 사과토마토주스를 먹으면 좋아진다.

꿀 (노란색 음식)
꿀은 꽃가루 특유의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방향성 물질, 아미노산 등의 이상적인 종합 영양 성분 이외에 효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식품>이라고 하며, 포도당과 과당을 주성분으로 하기에 흡수가 아주 빨라 얻을 수 있는 피로 회복 효과는 어떤 식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벌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신혼’을 ‘허니문(Honeymoon; 蜜月)’이라고 한 것은 스칸디나비아에서 신혼부부에게 한 달간 꿀을 먹게 한데서 유래했는데, 꿀 속에 사람에게 필요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듬뿍 들어있어 급속히 피로를 회복시켜 주고 노화를 방지하며 정력을 돋우어주는 효과가 있으니, 당시에는 신혼부부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 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음한 다음날 아침 공복에 타먹는 ‘꿀물’ 한잔은 이런 까닭에 빠르게 숙취를 해소시켜주고 피로를 풀어주며, 속도 달래주는 명약이 된다. 소음인의 숙취를 풀어주기 위해서는 인삼 갈은 것에 꿀을 타서 뜨거운 물을 부은 ‘인삼 꿀차’가 더 좋다.

굴(흰색음식)
세계인의 식탁에서 사랑받고 있는 굴은 흡수율이 높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환자의 체력 회복에도 좋아서 ‘바다의 우유’라는 별명답게 완전식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단백질 함량은 우유(3%)보다 많은 10%에 이른다. 또한, 각종 비타민과 함께 철분, 요오드, 칼슘, 망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서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영양식이다. 또한 굴의 당질은 대부분이 글리코겐인데, ‘동물성 녹말’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소화 흡수가 빨라 칼로리로 금새 변화되기 때문에 지친 몸에 재빨리 활력을 준다. 또한 굴에는 조혈효능이 있는 철분, 아연, 인, 칼슘이 고루 들어있어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칡(검은색 음식)
<동의보감>에서는 “칡은 맛이 달고 두통을 낫게 하며 근육을 풀고 땀을 내게 하며 술독을 풀어준다. 목마른 것을 그치게 하고 소화를 도우며 가슴에서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칡을 “태음인(太陰人)약”으로 구분해 놓았는데, 칡이 태음인의 발한을 돕고 태음인의 왕성한 간열(肝熱)을 식히면서도 폐의 부족한 진액을 끌어올려주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이유다. 오래전부터 한방에서는 칡뿌리를 갈근(葛根)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해 오고 있는데, 갈근은 서늘한 성질로 열을 내리며 진액을 보충해주고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술을 과하게 마신 후에 칡즙이나 칡차를 마시면 술의 독성을 푸는 데 긴요한 작용을 하므로 애주가는 이 효능을 기억해둘 만하다. 칡꽃을 응달에 말려 가루를 내어 놓았다가 과음한 직후나 다음날 묽게 탄 꿀물에 칡꽃 가루 두 스푼 정도를 타서 마시면 그보다 더 좋은 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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