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건설업 체감경기 ‘바닥이 안보인다’
혹한기 건설업 체감경기 ‘바닥이 안보인다’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2.02.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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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 발주 물량 감소, 유로존 재정위기 영향
▲ 경기종합 BSI 추이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건설업체 체감경기가 공공공사 물량 축소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큰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이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과 비교해 9.3p나 하락한 62.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BSI가 전월비 9.0p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2010년 5월(11.0p 하락)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이며, 2010년 8월(50.1 기록) 이후 17개월만에 최저치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연초 공공공사 물량 감소를 비롯해 혹한기 공사 물량이 급감하는 계절적 요인과 최근 다시 불거진 유로존 재정위기가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중견업체 지수가 전월비 매우 소폭 상승한 반면, 대형, 중소업체 지수는 하락했다.

특히 중소업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CBSI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비 6.4p 하락한 76.9를 기록해 작년 8월 이후 5개월만에 다시 80선 아래로 하락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지수 하락에 따른 통계적 반등에 힘입어 전월비 소폭(1.6p) 상승한 69.6을 기록했다.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25.0p나 하락한 36.8을 기록하며, 1월 CBSI 하락을 주도했다.

중소업체의 경우는 공공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작년 말 대비 연초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급감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업체 지수는 전월 대비 1.2p 증가한 반면, 지방업체는 지수가 22.6p 감소해 지방 업체의 경기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CBSI 전망치도 1월 실적치와 비교해 2.1p가 하락한 64.4를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2월까지는 혹한기 공사 물량 감소에 의해 CBSI의 부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2월에도 현재로서는 건설 경기를 개선할 특별한 요인이 예상되지 않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