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로 인한 교통사고...“이젠 안심하세요~”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이젠 안심하세요~”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2.04.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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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세계최초로 ‘안개도로 안전운전 유도시스템’ 개발
▲ 안개 대응 시스템(제주도 지방도 1135호선 새별오름 부근)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우효섭)은 국토해양부 연구개발 사업으로 운전자가 안개 도로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안개도로 운전자 안전유도 시스템’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안개 낀 도로에서 운전자에게 이해할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시정 정보를 도로에 설치된 안개등(운전자 경고등)을 통해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차량검지기, 시정계, 메인컨트롤러, 안개등 등 4가지로 구성돼 있다.

먼저 도로상의 안개 발생 시 시정계는 안개의 농도를 측정해 시정을 판단하고 이 정보를 메인컨트롤러로 보낸다.

메인컨트롤러는 운전자의 시정에 맞춰 안개등의 밝기를 조절하고 안개등 옆에 설치된 차량 검지기는 도로위로 차량이 지나가는지 여부를 감지해 안개등을 켤지 여부를 판단한다.

안개도로 안전유도 시스템이 설치된 도로구간에서 안개등(운전자 경고등)은 차량의 운전자에게 앞 차량의 위치와 움직임 정보를 계속 알려주게 된다.

이에 따라 이 정보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안전거리 확보와 감속운행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안개도로 교통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게 건설연의 설명이다.

그동안 안개 낀 도로에서 운전자들에게 시정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도로에 ‘안개시정표지’ 등을 설치했으나 대부분의 운전자가 이 정보를 이해 못해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원은 2010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도로관리사업소와 함께 안개로 교통사고가 많이 났던 평화로 새별오름 앞 1Km 구간에 이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한 연구원은 국도 37호선 파주-문산구간(눌노천교 주변 양방향 1km)과 구국도 6호선 팔당댐 2Km 구간에도 이 시스템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원이 개발한 시정계는 가격이 약 700만원으로 동일한 품질과 성능을 가진 외국산의 것에 비해 1/5 정도로 저렴하다”며 “향후 저렴한 비용으로 안개가 자주 끼는 많은 도로에 이 시스템이 설치돼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