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초미세먼지는 자율신경 기능을 악화시켜
[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초미세먼지는 자율신경 기능을 악화시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4.03.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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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초미세먼지는 자율신경 기능을 악화시켜

 
20대 후반 직장인 A씨, 대학 입학과 동시에 집을 떠나 혼자 자취하면서 술도 많이 마시고, 낮에 자고 밤에 공부하는 야행성 생활을 몇 년 해 오면서 이상한 증상들이 생겼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얼굴에 열이 벌겋게 오르고, 밤에도 낮에도 잠을 못 자고, 안 먹어도 헛배 부르고, 설사 변비가 반복되는 증상들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최근들어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은 아침부터 온 몸의 통증은 물론이고 두통과 이명까지 더 심해져서 우울하기까지 하다. 병원 검사에서 자율신경기능 문제라고 진단을 받았다.
50대 주부 B씨는 역류성 식도염을 앓아오면서 평소에도 마른기침과 명치끝의 통증이 있어왔는데,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목 안이 더 답답하고 자다 깨다를 반복해서 심하게 피곤하다. 갱년기 우울증인가 싶어 병원을 찾았다가 자율신경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으로 전국이 겨울 내내 뿌옇다.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로 차량2부제와 공공기관 사업장 단축 운영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발표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미세먼지를 껴안고 살고 있다. 외출 전에 그날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중국발 미세먼지에 더해서 국내 요인 미세먼지까지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미세먼지로 건강에 위협받는 곳은 흔히 공기 출입구인 호흡기 정도라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공격한다고 보아야 한다. 코나 입으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자극해서 뇌에 염증을 유발하는 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발생시키고, 이 사이토카인은 초미세먼지와 함께 혈관을 타고 뇌, 심장, 신체 각 기관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혈액 속의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중추신경계와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뇌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며,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망가뜨리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미세먼지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의학적인 악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미세먼지로 인해 일조량이 줄어들어 의욕저하와 우울증, 자율신경 기능이상을 호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율신경이 주관하고 있는 땀, 수면, 호흡, 냉증, 열감, 소화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감각기관, 통각기관, 그리고 한열감각에 아주 민감해서,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래서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 중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호흡도 더 힘들어지고, 잠을 못 자고, 열감이 더 심하다는 호소를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자율신경실조증 치료를 위해서는 자율신경의 기울어진 균형을 잡아주고, 허약한 자율신경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처방과 약침치료 등의 전문적인 한방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미세먼지가 많은 계절에는 더욱 집중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초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생활수칙과 음식 >

첫째, 먼지를 꼼꼼하게 털어내라 =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현관 밖에서 바람을 등지고 옷을 꼼꼼이 털어내야 하고, 집안 청소는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물걸레를 사용하라. 그리고 두피에도 미세먼지가 쌓이기 때문에 자기 전에 머리는 반드시 감고 자야 한다.

둘째, 다양한 과일을 많이 먹어라 = 물은 조금씩 자주마시고, 평소 플라보노이드와 항산화성분, 비타민C가 많은 베리류, 녹황색 채소, 다양한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이안 원장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