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코노미뉴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 이하 건설연)이 내열성이 우수한 특수 섬유인 안정화 섬유와 의류를 비롯한 원단 자투리 등에서 나오는 폐섬유를 이용한 건축용 단열재 시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연 화재안전연구소 연구팀(팀장 여인환 박사)은 기존의 단열재 소재와는 차별화된 세계 최초로 안정화 섬유와 폐섬유를 활용한 건축용 단열재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안정화 섬유란, 일반 섬유보다 뛰어난 내열성, 화학적 안정성을 가진 특수 섬유를 말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자동차, 내열 소재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안정화 섬유는 PAN(Polyacrylonitrile, 폴리아크릴로니트릴) 기반 탄소섬유 제조 과정에서 섬유를 200~230℃의 산화 분위기에 노출시키는 안정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안정화 섬유의 탄소함량은 약 90%까지 증가해 강도가 높아지고, 난연성이 향상된다. 또한, 탄소섬유는 생산효율이 약 50%인데 반해 안정화 섬유는 생산효율이 거의 100%에 가까워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뛰어나다. 다만, 안정화 섬유는 기존 단열재와 비교해 아직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폐섬유를 혼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생활폐기물 중 폐의류 및 원단류는 2021년 기준 연간 8만6000톤으로 대부분을 소각하거나 야적장에 쌓아두고 있다. 이러한 폐섬유를 건축자재인 단열재에 혼합해 안정화 섬유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탄소 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김병석 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단열재는 세계 최초로 시도된 안정화 섬유와 폐섬유를 활용한 건축용 단열재로, 기후변화와 화재 안전이라는 두 가지 시대적 과제에 대한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