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천도시공사, '환경법' 무시한 마구잡이식 개발행위 논란…➀
[단독]인천도시공사, '환경법' 무시한 마구잡이식 개발행위 논란…➀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4.06.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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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건설현장서 건설폐기물 방치 등 환경오염 적발
환경부 인가단체인 녹색환경보전협회, 본보에 직접 촬영한 환경오염 현장 사진 다수 제보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지중화 공사 현장' 안내판.(사진=본보 DB)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지중화 공사 현장' 안내판.(사진=본보 DB)

 

[건설이코노미뉴스] "우리는 끊임없는 혁신과 환경·안전 경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실현하겠습니다" - <인천도시공사 윤리헌장 중 발췌>

이는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도시공사(사장 조동암)'의 윤리헌장이다. 그러나, 최근 인천도시공사가 이 지역에서 공영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환경법 규정을 무시한 마구잡이식 개발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의 윤리헌장과는 다소 상반된 모양새다.

'환경법 위반 논란'의 문제가 야기 되고 있는 이 곳은 발주처인 인천도시공사 소관의 '인천지역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건설현장이다.

이 현장은 인천도시공사가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사업을 시행하면서 사업지구를 관통하는 도시계획시설(전기공급설비)인 지상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사업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문제의 배경에는 인천도시공사가 이 건설현장에서 '환경‧안전불감증'에 걸려, 주변 지역 환경을 심하게 오염시키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2024. 5. 31.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지중화공사 현장'에서 (비점오염원)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
 '인천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지중화공사 현장'에서 (비점오염원)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 2024년 5월 31일 현장 촬영본.(제공=GEPA)

실제로 환경부 인가단체인 '(사)녹색환경보전협회(GEPA·회장 임병진)'가 본보 단독 제보한 내용 따르면, 이 공사현장에서 건설폐기물 및 사토 방치, 수질오염물 등이 곳곳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단체는 인천도시공사가 이 같은 '환경법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현장을 직접 촬영한 ‘사진 3매’를 그 근거로 본보에 제보했다.

이 세 장의 현장 제보 사진은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지중화 공사 현장 환경오염'이라는 제목으로 △비점오염원 오염물질 배출 △널부러져 있는 공사안내판 △건설폐기물 방치 등 현장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지중화공사 현장' 건설폐기물이 아무런 조치도 되어 있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고 쌓여 있다.(2024년 6월 3일 현장 촬영본)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지중화공사 현장' 건설폐기물이 아무런 조치도 되어 있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고 쌓여 있다.(2024년 6월 3일 현장 촬영본)

이러한 현장 사진을 살펴 보면, 누가 봐도 인천도시공사가 이 곳 건설현장에서 '환경법을 전혀 준수 하지 않고 있다'는 정황이 명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 곳 현장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인천도시공사의 현장 관리·감독 실태가 '엉망'이라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술 더 떠, 이 현장에서 환경감시원에 대한 '푸대접' 논란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 현장을 방문한 'A 환경 감시원'은 "이 공사현장에서 건설폐기물 등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현장 책임자는 "왜 우리 현장만 환경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냐"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위압적인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A 환경감시원'은 또 이 현장의 공사 안내판에는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시행하겠습니다”라고 써져 있다. 그러나 현장은 환경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어 공사 안내판 내용이 무색했다”고 꼬집었다.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지중화공사 현장'은 공사안내판이 누워있다.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지중화공사 현장'은 공사안내판이 누워있다.

조정우 GEPA 위원장은 “인천도시공사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 먼지가 검암역 주변 시민의 건강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사의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산먼지는 공기 중에 미세 먼지와 유해 물질을 배출해 주변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과 기타 건강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임병진 GEPA 협회장은 “솔선수범을 해야 할 공공기관이 법과 규정을 무시하고 환경파괴를 묵인하고 있다”며, “행정당국과 사법기관은 공공기관의 공영개발현장에 대해 철저한 관리와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만약 환경법 등 법규 위반 사항이 발견 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본보는 환경단체인 ‘녹색환경보전협회’와 공동으로 '인천 검암플라시아 지장송전선로' 건설현장에서 적발된 건설폐기물 방치 등 환경오염 관련, 인천도시공사에 해당 제보 내용에 대한 팩트 체크를 요청한 상황이며 질의에 대한 회신이 오는데로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